정치 정치일반

평택發 민주당-혁신당 파열음, 선거 후에도 이어지나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4 15:26

수정 2026.05.24 16:52

조국, '김용남 대부업체 의혹' 연일 맹폭
김용남 '내가 여당 후보' 부각하며 맞서
혁신당 "민주당은 金 윤리감찰 해야"
민주당 "금도 넘지 말라" 갈등 수면 위로

2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6·3 국회의원 평택을 재보궐선거 언론사 주관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왼쪽부터),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2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6·3 국회의원 평택을 재보궐선거 언론사 주관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왼쪽부터),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열음이 선거 후에도 이어질 경우, 양당의 협력 체계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혁신당 후보 간 공세가 격해지고 있다.

조 후보는 김 후보의 대부업체 운영 의혹을 연일 맹폭하고 있다. 김 후보는 농업회사법인을 통해 대부업체를 차명으로 운영하며 배당을 받아왔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혁신당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거취 숙고, 민주당의 윤리감찰 실시와 그 결과에 부합하는 결단을 촉구한다"며 "차명 사채업 의혹으로 평택 시민의 신뢰와 인간적 양심을 저버렸고, 거짓 해명과 발뺌으로 공직 후보자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염치마저 팽개쳤으며, 무엇보다 민주개혁진영 후보로서의 자격에 금이 갔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후보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대부업체는 동생이 설립·운영해왔으나 경영난 등으로 인수했다고 해명했다. 또 최근 2~3년간 신규 대출이 없고, 청산 절차 중으로 불법 수익을 챙기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또 김 후보는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입장을 정리해 전후 사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반면 김 후보는 조 후보 측이 자신을 향해 '진보 후보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여당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며 맞서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유세 도중 조 후보를 향해 파란색이 얼마나 부러우면 얼굴을 시퍼렇게 만들었나"라고 발언했다. 조 후보가 유리문에 부딪혀 오른쪽 눈 주변에 멍이 든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파란색은 민주당의 상징색으로 자신이 민주당의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평택을에서 벌어지는 양 후보 간의 거친 신경전이 민주당과 혁신당 간 '당대당' 갈등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이날 혁신당이 김 후보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윤리감찰을 요구하고 나서자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동시에 경고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왜 다른 정당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나"라며 "그냥 본인들의 얘기를 하라"고 말했다. 이어 "빛의 혁명의 사선을 넘은 동지끼리도 금도가 있다고 분명히 말씀드리지 않았나"라는 언급도 덧붙였다.

이같은 양당 간 선거국면에서의 반목이 선거 후에도 지속된다면 합당은 고사하고 양당 간 원내 전략 자체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양당은 각종 개혁과제 등 국민의힘의 반대가 예측되는 사안마다 협력해 돌파해왔다.
국민의힘이 쟁점 법안에 대해 신청한 필리버스터 (국회법상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 해제 협조 등이다.

그러나 거친 신경전이 오가며 서로 '흠집내기'에 몰두하고 있는 현 상황과 만일 김 후보나 조 후보가 끝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특정 후보가 패배할 경우, 과연 각자 후보를 낸 양당이 다시 협력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이번 선거 국면에서 깊어진 민주당과 혁신당 간 갈등의 골이 추후 민주당 주도의 각종 입법 독주에서 기존 연대 대상이었던 혁신당이 오히려 걸림돌로 변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