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세 선거인 95만5000여명
고3 유권자, 교육감 선거에 주목
"과한 수행평가 대신 진로 체험 프로그램"
대학 새내기는 주거·일자리 공약 집중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생애 첫 투표에 나서는 10대 유권자들은 정당보다 '생활 밀착형' 공약을 우선시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고등학생 유권자들은 경쟁적 입시 부담 완화나 진로 탐색 기회 확대 등 교육감 선거 의제에 주목했으며, '대학 새내기'들은 월세 부담을 호소하며 주거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선거인 4464만9908명 중 10대 선거인(18·19세)은 95만500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해 지방선거에서 처음 투표하게 된 10대 유권자는 2007년 6월 5일생부터 2008년 6월 4일생까지다. 이들은 지난 대선 당시에는 선거권이 없었지만, 이번 선거일 기준으로 만 18세가 돼 투표권을 갖게 됐다.
투표에 처음 나서는 10대 유권자들은 설렘을 드러내면서도 공약의 현실성과 체감도를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 시흥에 사는 고등학생 임모군(18·남)은 "학교에서 벗어나 사회에서 의견을 표현하는 첫 기회"라며 "앞으로 내가 살아갈 사회를 고른다는 점에서 사명감이 크고, 후배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자는 마음이다. 꼭 투표장에 나가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공약을 내세운 후보에게 표를 던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유권자들은 교육 환경의 변화를 촉구하며 교육감 선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 동대문구 이모양(18·여)은 "초·중·고 교육 과정을 가장 최근에 경험한 학생으로서 교육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소수점 차이로 등급이 바뀌는 성적을 관리하는 가운데 수없이 밀려오는 수행평가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성적 체계와 수행평가 빈도를 개선할 후보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구 김모군(18·남)도 "발표나 에세이·소논문 작성 등 내신 공부 외에 챙겨야 할 게 너무 많아 새벽 3시가 넘어 잠드는 날이 잦다"며 "학생들이 입시에만 전념하지 않고 진짜 원하는 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정비할 후보에게 첫 표를 행사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10대 유권자들 역시 주거와 일자리 등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을 내놓는 후보에게 표를 행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김모군(19·남)은 "부산에서 상경해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은 주거비"라며 "기숙사 수용률이 높지 않아 자취방을 알아봤는데, 월세가 60만~70만원을 넘어선 곳이 많아 학교와 다소 떨어진 저렴한 방을 구했다. 경제적 여유가 크지 않은 대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공공청년주택을 확대하는 후보를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건국대 학생 박모군(19·남)은 "올해 입학했지만 최근 청년 고용난을 보면 결국 취업 걱정이 앞선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청년들이 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인턴 자리를 마련해주길 바라며 관련 공약에 주목 중"이라고 강조했다.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10대 유권자들은 청년 유출 문제에 집중했다. 올해 전남대에 입학한 김모양(19·여)은 "일자리뿐 아니라 교통, 문화·여가시설 등을 고려하면 또래들이 서울행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에 정착해도 충분히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특화 일자리를 창출할 후보가 누구인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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