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성남시장 김병욱 vs 신상진
金, 경제통·중앙정부와 소통
申, 4선·현직 프리미엄 강점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대통령의 고향을 지켜내 '국정 안정론'에 쐐기를 박을 절대 놓칠 수 없는 '심장부'이며, 야당인 국민의힘에는 수도권 탈환과 '정권 견제론'의 교두보를 마련할 핵심 요충지다.
양당 모두 "이곳에서 패하면 낭패"라는 배수의 진을 친 이유다. 현재 성남시장 선거는 양강 구도를 형성한 민주당 김병욱 후보와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 그리고 진보당 장지화 후보의 3자 대결로 치러진다.
민주당 김병욱 후보는 분당구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거친 '중앙무대 전문가'라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국회와 청와대를 두루 거치며 쌓은 네트워크와 정책 기획력을 바탕으로 성남의 해묵은 과제를 신속히 해결할 적임자임을 자임한다.
김 후보는 양자·AI 융합 클러스터 조성을 골자로 한 '경제수도 성남'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성남 메트로 1·2호선 추진, 탄천지하도로 건설 등 굵직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공약하며 도시의 확장성과 중앙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민주당 지도부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가 첫 유세지로 성남을 선택하며 김 후보 지원에 총력을 쏟은 것도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는 4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민선 8기 성남시장을 지낸 '현직 프리미엄'과 '행정 연속성'이 강력한 무기다. 지역 사정에 누구보다 정통하고 검증된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후보는 민선 8기 성과를 이어갈 '성과·경험·속도'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핵심 공약으로는 노후 주거지 정비를 위한 '10조 정비기금 조성'과 성남 순환철도·순환도로망 구축, AI·반도체 중심의 첨단기술 산업벨트 조성을 약속하며 "시작한 사람이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진보당 장지화 후보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서민·노동자 권익을 대변해 온 인물이다. 장 후보는 양당 후보의 개발 공약이 가진 맹점을 파고들며 '공공 주도 주거 안전망' 구축을 간판 공약으로 내걸었다. 선 이주단지 확보 후 재개발·재건축, 공공주택 5만호 건설 등을 통해 차별화된 서민 주거 안정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성남시장 선거는 '부동산 재정비'를 둘러싼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의 절반가량이 몰린 분당신도시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여야 후보들은 저마다 부동산 민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분당 재건축 물량 제한'에 대한 해법이다. 1기 신도시 재정비 과정에서 분당의 물량제한 기조에 주민 불만이 확산하자, 여야 후보 모두 '물량제한 전면 해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부동산 규제완화와 구도심(수정·중원구) 재개발도 주요 쟁점이다. 신 후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중첩 규제 해소와 2조원 규모의 정비기금 조성을 공약했고, 김 후보는 원스톱 공공지원과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성남은 단순한 기초단체장 선거를 넘어 수도권 전체의 민심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성이 부여된 격전지인 만큼 선거 결과가 향후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과 정국 주도권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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