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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블랙홀 된 '스페이스X'...이제 수혜보다 '급락' 걱정해야?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6 06:00

수정 2026.05.26 06:00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 뉴시스 제공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을 앞두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이미 수혜주가 많이 오른 만큼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부터, 국내 반도체기업에 들어가 있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각)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청서(S-1)를 제출했다. 이르면 다음 달 12일 상장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최대 1조7500억~2조달러(약 2650조~3030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모기업인 테슬라의 시총(약 1조6000억달러)을 뛰어넘는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도 스페이스X 수혜주들이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펀드를 통해 스페이스X에 총 8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래에셋증권(190.34%)과 미래에셋벤처투자(349.80%)가 연초 대비 2~4배 이상 올랐다. 과거 미국 법인을 통해 스페이스X에 투자한 아주IB투자(446.97%), 스페이스X와의 사업 협력 가능성이 부각된 OCI홀딩스(173.0%)도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수혜주들이 이미 많이 올랐기에 상장 시점에선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기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내외 상장 사례를 분석하면,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투자회사들의 주가는 수요예측 직전까지 우수한 성과를 보이다가 수요예측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스페이스X의 경우 공모 청약 시점인 오는 5월 31일까지가 모멘텀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 포지션 청산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스페이스X의 상장이 국내 증시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우려감도 나온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 투자하려고 그동안 주가가 크게 올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팔아치울 경우, 국내 증시의 자금 이탈 압박이 거세질 거란 전망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주가 멀티플이 높은 성장주란 현재 회사가 벌어들이는 실제 이익에 비해 주가가 매우 높게 형성된 주식인데, 스페이스X 역시 주가 멀티플이 높은 성장주들이 자금을 흡수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IPO 흥행 성공 여부가 증시 전반의 수급 방향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스로픽 세 곳의 연내 조달 합산액이 2400억 달러 이상에 달할 수 있어 기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존 성장주 수급에 일시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