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시장성 차입금 총액은 3조1500억원 수준이다.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 중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1조1600억원어치에 신용등급 관련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렸다. 현재 신용등급(AA-) 수준보다 한노치 떨어진 A+ 수준이 되면 강제상환해야 하는 트리거가 발동한다. A+ 트리거 발동 규모는 9700억원이다. 두 노치 아래인 A0 수준에 도달하면 나머지 1900억원을 강제상환해야 한다.
사실상 한노치만 떨어져도 크로스 디폴트 가능성이 대두하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산정에 신중한 분위기다.
나신평은 이번 거래 무산이 양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아영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배당수익과 지분가치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향후 재매각 추진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호텔롯데는 올해 3월 말 기준 5조4000억원 이상의 계열사 투자주식과 약 12조원 규모 유형자산, 1조4000억원 규모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부산롯데호텔 역시 7000억원 규모 유형자산과 1280억원 수준 투자부동산을 보유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계약 해제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유의미한 차입금 감축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봤다. 호텔롯데는 인천공항 신규 출점, 서울호텔 객실 리뉴얼, 신규 어트랙션 투자 등 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호텔롯데는 지난해 롯데건설 신종자본증권 관련 자금보충약정을 신규 체결했고, 롯데바이오로직스 추가 출자 등 계열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2025~2026년 1·4분기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조달 규모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채무부담은 지표 대비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호텔롯데의 올해 3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8조6199억원, 순차입금은 7조4937억원이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은 12.4배 수준이다. 부산롯데호텔 역시 지난해 기준 순차입금/EBITDA 배율이 17.3배에 달한다.
한편, 롯데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간 체결됐던 롯데렌탈 지분 인수 계약이 지난 18일 최종 해지됐다. 롯데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다양한 잠재 투자자와 지분 매각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연내 마무리 목표로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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