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논란에 스타벅스 불매 확산… 제휴 맺은 카드사들 전전긍긍
현대카드 독점 깨고 야심 차게 진입했지만… 신한카드는 출시 재검토까지
"흥망성쇠 함께하는 운명 공동체"… PLCC 사업 구조의 치명적 민낯 노출
[파이낸셜뉴스] 스타벅스의 '탱크데이(Tank Day)' 마케팅 논란이 촉발한 불매운동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다.
현대카드의 오랜 독점을 깨고 스타벅스와 야심 차게 손을 잡은 후발 카드사들이 제휴사 발(發)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으며,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의 구조적 한계가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벅스와 제휴 카드를 출시한 카드사들은 확산하는 불매운동 추이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스타벅스 삼성카드'를 선보인 삼성카드와 지난달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를 내놓은 우리카드는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당장 대규모 해지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지만, 내부적인 긴장감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들의 당혹감은 뼈아프다. 스타벅스는 지난 6년간 현대카드와 끈끈한 단독 파트너십을 맺어오다, 지난해 하반기 전략을 수정해 복수 카드사와 제휴를 시작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등으로 본업 경쟁력이 약화된 카드사 입장에선, 거대 충성 고객을 거느린 스타벅스의 독점 고리가 풀린 것은 가뭄의 단비였다.
하지만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제휴사 마케팅 논란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셈이다.이번 사태는 최근 카드업계의 주요 먹거리로 떠오른 PLCC 사업의 치명적인 민낯을 보여준다. 여러 브랜드의 혜택을 분산해 담는 일반 제휴카드와 달리, PLCC는 특정 브랜드 하나에 혜택과 비용을 '올인'하는 구조다.
사실상 두 회사가 '운명 공동체'로 묶이다 보니, 제휴사의 평판 리스크나 불매운동 타격을 카드사가 고스란히 나눠 가져야 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LCC는 충성 고객 유입 효과가 탁월하지만, 그만큼 초기 마케팅 비용이 막대해 제휴사에 악재가 터지면 카드사의 타격도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신용평가업계는 섣부른 위기론을 경계했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장은 "카드사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PLCC를 확대하는 추세"라며 "이번 사태로 단기적인 실적 저하는 있을 수 있으나, 카드 시장 전반을 뒤흔들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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