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고속버스 짐칸 열었더니 비단뱀이 '스르륵'…시민들 '기겁'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5 10:03

수정 2026.05.25 10:03

지난 21일 오후 7시 10분께 대구 북구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 임시 정차한 시외버스 화물칸에서 대형 뱀이 발견됐다. 대구북부소방서 제공
지난 21일 오후 7시 10분께 대구 북구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 임시 정차한 시외버스 화물칸에서 대형 뱀이 발견됐다. 대구북부소방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차량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대형 비단뱀이 출몰해 시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이색 반려동물로 뱀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운송 중 부주의로 탈출하거나 유기되는 사례가 발생해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 10분께 대구 북구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 임시 정차한 시외버스 화물칸에서 대형 뱀 한 마리가 발견됐다.

운전기사가 화물칸을 점검하던 중 여행용 가방을 칭칭 감고 똬리를 튼 뱀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다. 뱀의 압도적인 크기 탓에 온라인상에서는 '밀수된 식인 뱀'이라는 괴소문까지 돌았으나, 이는 개인 간 거래 과정에서 벌어진 단순 탈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최초 게시자는 "밀수나 유기 상황이 아니며, 분양 당사자끼리 수하물 편으로 비단뱀을 운송하던 중 전용 캐리어 틈이 벌어져 화물칸으로 잠시 빠져나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포획한 뱀은 북구청을 거쳐 다음 날 원래 주인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차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미국선 보닛 열었다가 '기겁'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도 차량 내 대형 뱀 출몰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자신의 SUV 차량에서 며칠째 알 수 없는 악취가 나자 원인을 찾던 중 엔진룸 보닛을 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엔진룸 배터리 위에는 노란색 비단뱀 한 마리가 똬리를 튼 채 죽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관리소 직원들이 사체를 수습했으며, 동물보호소 측은 "발견된 뱀은 지역 토종이나 자연 유입종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키우다 버렸거나 탈출한 반려 파충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두 사건 모두 이색 반려동물에 대한 허술한 관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도심 한복판에서 반려 뱀이 발견되는 사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강남구의 한 지하철역 화장실에서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볼파이톤'이 발견됐고, 지난해 6월 강원 양양의 한 호텔에서도 같은 종이 출몰해 국립생태원으로 인계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