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차량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대형 비단뱀이 출몰해 시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이색 반려동물로 뱀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운송 중 부주의로 탈출하거나 유기되는 사례가 발생해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 10분께 대구 북구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 임시 정차한 시외버스 화물칸에서 대형 뱀 한 마리가 발견됐다.
운전기사가 화물칸을 점검하던 중 여행용 가방을 칭칭 감고 똬리를 튼 뱀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다. 뱀의 압도적인 크기 탓에 온라인상에서는 '밀수된 식인 뱀'이라는 괴소문까지 돌았으나, 이는 개인 간 거래 과정에서 벌어진 단순 탈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최초 게시자는 "밀수나 유기 상황이 아니며, 분양 당사자끼리 수하물 편으로 비단뱀을 운송하던 중 전용 캐리어 틈이 벌어져 화물칸으로 잠시 빠져나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포획한 뱀은 북구청을 거쳐 다음 날 원래 주인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차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미국선 보닛 열었다가 '기겁'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도 차량 내 대형 뱀 출몰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자신의 SUV 차량에서 며칠째 알 수 없는 악취가 나자 원인을 찾던 중 엔진룸 보닛을 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엔진룸 배터리 위에는 노란색 비단뱀 한 마리가 똬리를 튼 채 죽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관리소 직원들이 사체를 수습했으며, 동물보호소 측은 "발견된 뱀은 지역 토종이나 자연 유입종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키우다 버렸거나 탈출한 반려 파충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두 사건 모두 이색 반려동물에 대한 허술한 관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도심 한복판에서 반려 뱀이 발견되는 사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강남구의 한 지하철역 화장실에서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볼파이톤'이 발견됐고, 지난해 6월 강원 양양의 한 호텔에서도 같은 종이 출몰해 국립생태원으로 인계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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