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잠수함 첫 태평양 횡단 항해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총력전
- 보훈 외교· K-잠수함 기술력 과시, 韓 해군 진격가 빅토리아에 울려
이번 최고위급 보훈 행보는 전날 한국 잠수함 역사의 새 지평을 열며 캐나다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 입항한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전단의 전술적 행보와 완벽하게 맞물려 작전적 시너지를 내고 있다.
■참전비 찾은 해군총장, 3대 파병국 캐나다의 희생 기려
25일 해군에 따르면 김경률 해군참모총장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 위치한 6·25 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해 참배하고 헌화했다. 참배는 캐나다 군악대의 양국 국가연주를 시작으로 추모곡 연주,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캐나다는 6·25 전쟁 당시 인구가 약 1200만 명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엔의 파병 요청에 즉각 응해 총 2만6791명의 육·해·공군 장병을 한반도 전선에 파병했다. 이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유엔 참전국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김 총장과 데이비드 펫첼 캐나다 태평양사령관, 임기모 주캐나다한국대사, 이종동 대한민국 6·25 참전 유공자회 캐나다 서부지회 부회장은 차례로 기념비 앞에 헌화하며 추모했다. 김 총장은 이 호국 영령들 앞에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 간 안보 협력을 한층 더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K-잠수함, 최초의 태평양 횡단 1만4000km 이정표
이번 훈련을 위해 해군 제2잠수함전단 소속 3000t급 도산안창호함과 3100t급 호위함 대전함은 지난 3월 25일 경남 진해군항을 출항했다. 이들은 미국 괌과 하와이 해군기지를 거쳐 캐나다 빅토리아까지 약 1만4000km에 이르는 태평양 바다를 성공적으로 종단 및 횡단했다. 이는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역사상 최초의 태평양 횡단 기록이자 역대 최장 항해 기록이다.
이번 태평양 횡단 성공은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된 국산 잠수함의 디젤-배터리 추진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반의 공기불요추진체계(AIP), 그리고 장기 대양 작전의 신뢰성을 국제 무대에서 완벽하게 입증해 낸 사례다. 은밀성과 장기 잠항 능력이 생명인 디젤 잠수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 신뢰성과 작전 능력을 과시하며, 특히 잠항 중 외부 공기 공급 없이 수 주 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기술력을 캐나다 해군의 주요 군사 요충지인 에스퀴몰트 기지 앞에서 직접 증명해 보였다는 점에서 안보적 의미가 크다.
■캐나다군 승조원 동승, 장막 걷은 '연합 C4I' 상호운용성
도산안창호함장 이병일 대령은 "대한민국 잠수함 최초의 태평양 횡단 성공은 거친 대양 환경에서도 장기 임무를 수행해 내는 국산 잠수함의 우수한 성능과 세계적인 기술력을 여실히 증명한 것"이라며 당찬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번 항해에서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 해군 소속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 등 2명을 편승시켜 함께 항해하며 실질적 연합 작전 능력을 과시했다. 또한, 한국형 연합 지휘통제통신(C4I) 체계를 활용해 캐나다 태평양사령부와 실시간 교신하며 연합 작전을 수행, 상호운용성을 입증했다. 캐나다군 관계자는 한국 해군의 뛰어난 역량과 파트너십을 높이 평가했다.
군 안보 전문가들은 76년 전 캐나다가 파병을 통해 낙동강 전선의 대한민국을 도왔다면, 이제는 대한민국 해군이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기술력과 대양 작전 능력으로 화답하는 '호혜적 안보·방산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도산안창호함의 역사적 횡단과 해군참모총장의 보훈 세일즈 외교는 캐나다 군 수뇌부와 군사 당국에 강렬한 신뢰감을 심어주며 수주전에 결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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