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항공유 걱정 없는 항공사... 성장 지속하는 OOO에어" 하나證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6 05:29

수정 2026.05.26 05:29

라이언에어 항공기. 연합뉴스
라이언에어 항공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고유가 여파로 글로벌 항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유류비 상승 영향을 사실상 방어하며 호실적을 낸 항공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라이언에어(Ryanair)가 주인공이다. 라이언에어는 선제적인 항공유 헤지(위험분산) 전략을 통해 경쟁사들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항공사들은 유류비 폭탄을 맞으며 올 2·4분기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라이언에어의 2026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23억7000만유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5억4000만유로로 11%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15.3%로 4.1%포인트 개선됐다. 탑승객 수는 전년보다 4% 늘었고, 평균 운임은 10.1유로로 10% 상승했다. 평균 탑승률 역시 94%로 굳건한 수준을 유지하며 외형 성장과 단위비용 절감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압도적인 유류비 통제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 라이언에어는 향후 12개월간 사용할 항공유의 80%를 배럴당 67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선확보했다.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항공유가가 전쟁 이전 대비 2배 수준으로 급등했음에도, 헤지하지 못한 나머지 20% 물량에 대한 비용 부담마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라이언에어는 글로벌 항공사 중 유류비 상승 영향이 가장 없는 곳"이라며 "현재 유가 수준이 지속되더라도 2027 회계연도 단위비용 증가율은 한 자릿수 중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라이언에어 측은 유럽 내 심각한 항공유 부족 사태는 없다고 밝히며 경영 불확실성을 일축했다.

고유가 국면에서 시장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타 항공사들이 유류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올 2분기 운항편을 약 5~6% 감편한 반면, 라이언에어는 전년 동기 대비 4%의 운항 증가율을 꿋꿋하게 유지 중이다. 유류비 급등으로 인한 경쟁사 이탈과 구조조정이 라이언에어의 유럽 내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 반사수혜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반면 국내 국적 항공사들은 고스란히 '유류비 쇼크'에 직면했다.
유류비는 통상 항공사 전체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변수다. 최근 고유가 여파로 올해 2·4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유류비 부담만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뛴 약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상당수 국내 항공사들이 올 2·4분기 합산 수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대규모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증권가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