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성과급 6억 시 '직장인 평균 14배' 받는 삼성 메모리…계열사도 박탈감 확산 (종합)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5 16:45

수정 2026.05.25 17:24

삼성 메모리 7억 시대…평균 직장인 연봉 14배 DS 특별성과급 신설에 삼성 계열사 전반 '술렁' 메모리는 7억·DX는 600만원…보상격차 '폭발' "우린 삼성 후자?"…계열사 성과급 재조정 요구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가 시작된 지 나흘 만에 투표율 86%(오전 기준)를 넘어선 2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가 시작된 지 나흘 만에 투표율 86%(오전 기준)를 넘어선 2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대 6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성과급 잭팟' 후폭풍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전반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파격적인 반도체발 돈잔치가 삼성전자 내부의 부서 간 위화감을 넘어,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다른 계열사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한 것이다. 주요 계열사들 사이에서는 "우리도 성과급 체계를 다시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목소리가 나오며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율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87.93%를 기록했다. 투표 마감일인 27일에는 90%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협상을 이끄는 공동투쟁본부 내 최대 규모인 초기옵노조 조합원의 약 80%가 DS부문 소속인 만큼 합의안 가결에 무게가 실린다.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자사주를 지급한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연간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더해 최대 6억원의 연봉 외 성과급을 거머쥐게 된다. 연봉 1억원 기준 세전 총급여만 7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국내 근로자 평균 연봉(5061만원)의 14배로, 대기업 보상 체계의 판 자체를 뒤엎는 규모다.

하지만 화려한 잔치 이면의 내부 온도 차는 뚜렷하다. 같은 DS부문이라도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의 성과급은 2억원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완제품(DX) 부문의 박탈감은 더 크다. OPI를 제외하면 자사주 600만원 수준에 머물러 내부 반발 기류가 거세다. DX 부문 중심 노조인 동행노조는 "26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절차 중지 등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후폭풍은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올 초 임금협상을 마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 내부에서는 "우리는 삼성 '후자(後者)'냐"는 자조 섞인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올해 임금 인상률(4.0~6.2%) 역시 삼성전자(6.2%)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과거 흑자를 내고도 OPI 비율이 턱없이 낮았던 계열사일수록 반발이 심하다. 2023년 6000억원대 영업이익에도 OPI 1%를 받았던 삼성전기가 대표적이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1조5000억원 안팎의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주요 계열사들의 성과급 체계 전면 개편 요구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