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연봉 7억… 일반 근로자 14배
DX "26일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
최대 6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성과급 잭팟' 후폭풍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전반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파격적인 반도체발 돈잔치가 삼성전자 내부의 부서 간 위화감을 넘어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다른 계열사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한 것이다. 주요 계열사들 사이에서는 "우리도 성과급 체계를 다시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며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율은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87.93%를 기록했다. 투표 마감일인 27일에는 90%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자사주를 지급한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연간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더해 최대 6억원의 연봉 외 성과급을 거머쥐게 된다. 연봉 1억원 기준 세전 총급여만 7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국내 근로자 평균 연봉(5061만원)의 14배로, 대기업 보상체계의 판 자체를 뒤엎는 규모다.
하지만 화려한 잔치 이면의 내부 온도 차는 뚜렷하다. 같은 DS부문이라도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의 성과급은 2억원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완제품(DX) 부문의 박탈감은 더 크다. OPI를 제외하면 자사주 600만원 수준에 머물러 내부반발 기류가 거세다. DX부문 중심 노조인 동행노조는 "26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절차 중지 등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며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후폭풍은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 내부에서는 "우리는 삼성'후자(後者)'냐"라는 자조 섞인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올해 임금인상률(4.0~6.2%) 역시 삼성전자(6.2%)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1조5000억원 안팎의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주요 계열사들의 성과급 체계 전면개편 요구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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