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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IT업계 "경력 6개월도 모십니다" '미경험' 채용 3년새 2배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6 09:21

수정 2026.05.26 09:21

디지털 인재 부족에 채용 문턱 낮춰

일본 도쿄의 직장인들. 출처=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직장인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고용시장에서 단기 실무 경험만 보유한 이른바 '미경험(微経験)' 인재를 찾는 채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IT(정보기술) 업계를 중심으로 기존의 '완전 경력자' 대신 실무 경험이 6개월~1년 수준인 인재까지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인재서비스업체 '엔(エン)'의 이직 플랫폼 '엔전직(エン転職)'과 'AMBI'에 게재된 전체 채용 공고 중 '미경험'이라는 표현이 포함된 채용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경험' 관련 정규직 채용 건수는 2022년 1~3월을 100으로 봤을 때 2025년 10~12월에는 200으로 두 배 늘었다.

'미경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실무 경험 6개월~1년 정도를 의미한다.

반면 일본 채용시장에서 통상적인 '경력자'는 실무 경험 3년 이상을 뜻한다.

이 같은 채용 확대는 특히 IT 업계에서 두드러진다.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 경험이나 이미지·사진 편집 프로그램 사용 경험 등 최소 수준의 실무 경험만 있어도 채용 대상에 포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배경에는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 가속화가 있다. 디지털 인재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경력자는 몸값이 높고 확보 경쟁도 치열하고 초보 인력은 육성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반면 '미경험자'는 현장 적응 속도가 비교적 빠르고 교육 부담도 적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파견(エン派遣)'의 이시다 유코 서비스 책임자는 "연령 제한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본 채용시장에서는 대학 졸업 후 입사했다가 1~3년 내 이직하는 '제2신졸(第二新卒)'이나 졸업 후 정규직 취업 경험이 없는 '기졸(既卒)' 등의 표현이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이들 용어는 젊은 층 중심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닛케이는 "'미경험'이라는 표현은 중장년층까지 채용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고 전했다.

AI 확산에 따른 업무 재편도 채용 구조 변화를 이끌고 있다. 아데코의 핫토리 신사쿠 테크 탤런트 사업본부장은 "기존 사무 업무에 속했던 데이터 정리 작업이 고도화되면서 IT 엔지니어 영역으로 새로운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인재파견업체 '스태프서비스'의 하야시다 준지 총괄 매니저도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검증하는 새로운 인력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인력 부족 현상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인력 수급 격차는 임금에도 반영되고 있다. 일본 구인 빅데이터 업체 프로그(Frog)에 따르면 올해 4월 평균 파견 시급은 미경험자 2304엔, 미경험이 없는 일반 지원자는 1490엔으로 약 800엔 차이가 났다.


닛케이는 "미경험 채용 확대는 기업들의 즉시 전력 선호가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보다 유연하게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인력난 해법을 찾기 위한 기업들의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