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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페라리 전기차 '루체'에 OLED 단독 공급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6 10:42

수정 2026.05.26 09:45

고도의 가공기술로 프리미엄 차량 공급망 진입 성공 독창적 설계·디자인 지원하는 OLED로 기계식 감성 구현

페라리의 전기 스포츠카 루체에 적용된 드라이버 비너클. 삼성디스플레이
페라리의 전기 스포츠카 루체에 적용된 드라이버 비너클. 삼성디스플레이

[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의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에 4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단독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루체는 페라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공개한 신형 전기 스포츠카다.

실내에는 총 3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운전자석 앞 드라이버 비너클 △공조 시스템과 미디어 등을 제어하는 센터 제어 패널 △뒷좌석 공조 시스템 제어와 주행 정보 확인이 가능한 리어 제어 패널 등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기에 △12.9형 △12형 △10.1형 △6.3형 등 총 4종의 OLED를 공급한다.



특히 업계에서는 두 장의 OLED를 입체적으로 겹친 다층 구조 설계가 업계 최초로 적용된 드라이버 비너클에 주목하고 있다. 비너클은 속도계와 주행 정보 등을 표시하는 클러스터 구조물로, 기존에는 구동계와 연동된 기계식 바늘로 정보를 표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은 하단의 12형 패널이 기본 배경과 눈금을 표시하고, 상단에 겹쳐진 12.9형 패널이 실시간 토크(회전력) 정보와 팝업 메시지, 경고등 등을 표시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기존 2차원(2D)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차별화된 아날로그 감성의 입체감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같은 독창적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도의 '빅 홀(Big Hole)' 가공 기술력이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용 홀의 지름은 5㎜ 이내지만, 이번 루체 드라이버 비너클에 적용된 홀의 지름은 약 100㎜로 20배 수준에 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홀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하는 등 화면 표시 영역에 홀을 뚫는 'HIAA(Hole In Active Area)'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이를 통해 신호 왜곡과 화질 균일도 저하 문제를 해결하며 공급망 진입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의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O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구조가 단순하고 자유로운 디자인 가공이 가능하다.
또 LCD 대비 두께가 얇고 전력 효율도 높아 심미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르네스토 라살란드라 페라리 최고 연구개발 총괄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완벽한 통합을 추구하는 페라리 루체의 디자인 철학을 완벽하게 뒷받침해 줬다"며 "페라리 루체에 구현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페라리의 헤리티지와 미래지향적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전례 없는 디지털 콕핏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루체는 어떤 디자인이든 구현할 수 있는 OLED의 기술 우위를 입증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오랜 노하우를 집약해 선보일 수 있는 기념비적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미래형 차량 디자인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