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전자 DX직원 '외부 AI' 쓴다...6월 생성형 AI 공식 도입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6 14:07

수정 2026.05.26 14:07

제미나이·챗GPT·클로드 검토
문서·개발·마케팅 활용 확대
보안 교육 이수자 중심 운영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오는 6월부터 디바이스경험(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한다.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 중심 체계에서 벗어나 외부 AI 서비스를 병행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노태문 DX부문장(사장)이 강조해 온 AI 전환(AX) 전략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전자, 생성형 AI 활용 확대
삼성전자는 26일 사내 공지를 통해 "DX부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한다"며 "사내·외부 생성형 AI가 임직원 업무에 실질적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구글 '제미나이(Gemini)' △오픈AI '챗지피티(ChatGPT)' △앤트로픽 '클로드(Claude)' 등을 후보군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부터 DX부문 임직원 약 2500명을 대상으로 현장 검증(PoC)을 진행하며 활용성과 안정성 등을 점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 선호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후보군 검증을 진행했다"며 "실제 활용성과 체감성을 검토한 뒤 6월 중 공식 런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급변하는 글로벌 AI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AI 서비스를 병행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확대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도 지속 고도화해 사내 데이터 활용과 업무 특화 기능은 자체 AI가, 최신 범용 AI 기술은 외부 서비스가 담당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DX부문은 스마트폰·TV·가전 등 소비자 접점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인 만큼 문서 작성, 번역, 회의 요약,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뿐 아니라 마케팅·고객 대응·제품 기획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생성형 AI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안 교육 이수자 중심으로 사용 권한을 부여하는 운영 정책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무실 넘어 AI 자율공장 속도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노태문 사장이 강조해 온 AI 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노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 기반 업무 혁신과 조직 문화 전환 필요성을 지속 강조해 왔다. 단순히 제품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수준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AI 전환은 사무 환경을 넘어 제조 현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AI 자율공장은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전 공정에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공정을 최적화하는 개념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과 AI 기반 물류·조립 시스템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제조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이 국내 대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 확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생성형 AI 활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산업계 전반의 AI 업무 혁신 흐름도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