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월터 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점검됐다"고 밝혔다. 다음 달 80세가 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검진이 집권 2기 들어 네 번째 공개 건강검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실제 검진 결과나 검사 항목을 공개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검진이 반기마다 받는 정기 건강검진이라고 밝혔지만 심혈관·신경계·인지능력 검사 여부나 혈액검사 결과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건강 문제는 최근 몇 달 사이 반복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공개 석상에서 손등 멍 자국이 자주 목격됐고, 피부색과 비슷한 화장품으로 이를 가린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악수를 지나치게 많이 해 생긴 멍"이라고 해명했다.
다리 부종 논란도 이어졌다. 의료진과 참모들은 혈액이 정맥을 따라 심장으로 원활하게 이동하지 못해 발생하는 '만성 정맥부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목 부위 붉은 발진에 대해서도 예방 차원의 크림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피부 질환명과 약물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집권 2기 들어 건강 정보 공개 범위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 2025년 4월 첫 건강검진 때는 키·몸무게·혈액검사 수치·복용 약물 목록까지 공개했지만 이후 자료는 점차 간략해졌다. 지난해 7월 다리 부종 검사 때는 '만성 정맥부전' 진단명과 검사 목록만 공개됐고 10월 건강 메모에서는 어떤 정밀 영상검사를 받았는지조차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다.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별다른 심장 이상 증상이 없는 사람이 정기검진에서 정밀 영상검사를 받는 것은 흔치 않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와 제한적인 의료 정보 공개가 맞물리며 "실제 건강 상태가 설명만큼 양호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정치권과 언론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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