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인터뷰] 한동훈 "당선 후 복당, 국민의힘의 완전한 '절윤' 의미"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7 13:40

수정 2026.05.27 13:40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계엄 막은 제가 앞장서야 '말할 자격' 회복" "당권파의 무능으로 보수 분열..유능한 보수로" "국민의힘, 시민의 힘으로 반드시 돌아갈 것" "공소취소, 계엄급 탄핵사유..내가 막겠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 사진=한동훈 캠프 제공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 사진=한동훈 캠프 제공

[파이낸셜뉴스] 2024년 붉은 점퍼를 입고 제22대 총선 유세에 나섰던 그가 '6번'이 적힌 흰 셔츠를 입고 부산 북구갑에 모습을 드러냈다.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현재 모습이다. 한 후보는 정치권에 입문한 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대표, 대선 경선 후보로 뛰는 등 '격랑의 2년'을 보냈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는 당권파와 갈등을 빚다가,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제명당하는 위기를 겪더니 이를 지렛대 삼아 '보수 재건'을 부르짖으며 부산 북구갑 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후보는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맞는 말을 해도 '너희는 계엄을 했잖아'가 되면서 국민들께 와 닿지 않는다"며 "계엄을 앞장서서 막은 제가 앞장서면 보수가 '말할 자격'을 되찾을 수 있다"며 보수의 사령탑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데 서슴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에는 반드시 돌아간다"며 "제가 국민의힘에 돌아간다는 것은 '윤어게인' 노선과 완전히 절연하고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복당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다음은 한 후보와의 일문일답.

―왜 부산 북구갑을 선택했고, 왜 '보수 재건'을 앞세우고 있나.
▲한 마디로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 왔다. 부산은 오랫동안 보수의 본산이었지만, 부산 시민들께서 아무 보수나 지지해주신 건 아니다. 상식적이고 민심에 맞는 보수에 힘을 실어주심으로써 건강한 보수 정치를 지탱해오셨다. 그 부산의 정신과 제가 추구하는 보수 재건의 정신은 정확히 같다.

보수 재건이 절실해진 이유 중 하나는 '말할 자격'의 회복이다. 국민의힘이 하는 이재명 정권 비판 중 맞는 말들이 상당 부분 있다. 그런데 맞는 말을 해도 '너희는 계엄을 했잖아'가 되면서 국민들께 와닿지 않는다. 저는 계엄을 앞장서서 막았고 그 후 바로잡는 과정도 피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앞장서면 보수가 '말할 자격'도 되찾을 수 있다. 반드시 북갑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북구 발전과 보수 재건 둘 다 해내겠다.

―국민의힘과 박민식 후보는 '보수 분열을 자초했다'고 비판하는데, 후보가 판단하는 보수 분열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통합해야 하는가.
▲분열은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아닌 보수 정치인들의 잘못에 의한 것이다.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들은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야당이 야당 역할 해주기를 바라는 점만큼은 마음이 같다. 다만 지금 국민의힘 당권파가 민심을 등지면서 상식을 거부해왔고, 그런 당권파의 잘못을 바로잡고 민심과 상식을 따라야 한다는 보수 정치인들이 있는 것이다. 윤어게인 노선과 절연해야 한다는 데에 앞장서온 저도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하지 않았나.

필요한 것은 공통의 가치 위에서 보수를 재건하는 것이다. 헌법, 사실, 상식과 같은 가치는 보수뿐만 아니라 중도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가치다. 그 토대 위에서 정의롭고 유능한 보수를 복원해야 한다. 그게 보수재건이다. 보수가 더 분열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는 이런 공통의 가치,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 국민의힘 당권파의 무능도 한 몫 한다. 그런 무능에서 벗어나 유능한 보수를 되찾는 것도 절실하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26일 부산 북구 구포동 일대에서 유세차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26일 부산 북구 구포동 일대에서 유세차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당권파와 거리를 둔 '오동석(오세훈·한동훈·이준석)'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지방선거 이후 보수는 어떤 인물 또는 세력을 주축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보나. 국민의힘 복당과 차기 당권 도전 계획도 있나.
▲보수 재건이 핵심이다. 헌법, 사실, 상식에 기초한 정의롭고 유능한 보수 재건이라는 가치에 동의하는 분들이라면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널리 손잡고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일관되게 말씀드려오고 있다. 국민의힘에는 반드시 돌아간다. 저는 부당하게 제명 당할 때에도 반드시 돌아간다고 약속드렸다.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 시민의 힘으로 국민의힘에 돌아갈 것이다. 제가 돌아가는 국민의힘은 지금의 국민의힘과는 당연히 다를 것이다. 제가 국민의힘에 돌아간다는 것은 지금처럼 민심을 거스르고 상식을 거부해온 장동혁 당권파의 국민의힘 노선에 저 한동훈 한 사람만 추가로 얹어서 국회의원 한 석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윤어게인 노선과 완전히 절연하고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국민의힘이 되는 걸 의미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작기소 특검법'을 발의했고, 공소취소를 시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 거론했는데, 원내 입성 시 대여투쟁 방안은.
▲공소취소는 한마디로 계엄급 탄핵사유다. 중요한 것은 그걸 누가 막을 수 있느냐다. 저는 계엄도 즉각적으로 앞장서서 막았다. 공소취소도 제가 막는 게 당연하다. 동시에 제게는 탄핵사유라고 선명하게 말할 자격도 있다. 지금 국민의힘에는 그 말을 할 수 없는 분들이 많다. 계엄을 여당 대표인 제가 즉각적으로 반대하면서 군경이 소극적으로 움직였고 결국 막을 수 있었듯, 공소취소도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앞장서야 막을 수 있다. 반드시 국민과 함께 막을 것이다.

―'잃어버린 20년'이라며 오랜 기간 북구갑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며, 왜 본인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
▲지난 20년간 북구는 늘 후순위에 남겨져 있었다. 그 북구의 우선순위를 1순위로 끌어올리고 북구를 갑으로 만들어서 다시 사람과 돈이 모이는 북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은 그저 국회의원 배지 한 번 달아보겠다고 나와서 자기 생각도 말 못하면서 남의 그림자에 숨는 사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정치하고, 그 목표를 위해 우리 북구에서부터 결과로써 제 자신을 증명해야 할 절실한 이유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한다. 당선되면 제가 가진 정치적 자산과 경험을 총동원해 북구의 미래를 바꿔놓겠다.

―북구갑 지지자들 중에서는 '대통령을 배출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듯 하다. '청와대로 가달라'는 지지자들도 있는데 추후 계획은.
▲제가 대선경선에까지 출마했었다는 것은 다들 아신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정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북구의 우선순위를 1순위로 만드는 것, 우리 북구를 진정한 갑으로 만들어서 북구의 미래를 바꾸는 일도 저만이 할 수 있다. 저는 우리 북구에서부터 결과로써 제 자신을 증명해야 할 절실한 이유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북구의 미래를 끝까지 책임질 것이다. 제가 북구를 떠나는 경우가 있다면 딱 한 가지, 대한민국 전체에 봉사하기 위해서 가는 경우 밖에 없다. 그리고 그때는 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북구가 저와 함께 가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지난 19일 구포동 인근에서 산악회 회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지난 19일 구포동 인근에서 산악회 회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하정우 후보에게는 세 가지가 없는 것 같다. 자기 생각, 자기 준비, 자기 비전이다. 자기 생각이 없으니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고 물어도 즉답을 못한다. 자기 준비가 안되어 있으니 북구의 1인당 GRDP(지역 내 총생산)이 1억 2000만원(실제 1200만 원)으로 부산 최하위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한다. 1인당 총생산이 1억원이 넘는데 그게 최하위라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나. 실무자가 실수하더라도 그걸 본인이 바로잡을 수 있어야 준비된 후보다. 자기 비전이 없으니 전임자의 그늘에 자꾸 숨으려고 한다. 시민들은 자기 생각과 준비, 비전이 있는 후보를 원하지 누구의 그림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AI(인공지능) 전문성을 바탕으로 북구를 'AI도시'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지금 북구에 필요한 것은 AI가 아니라 'AS'다. '잃어버린 20년'에 대한 AS 말이다. 그 중 10년간 국회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었으니, 민주당 후보라면 어떻게 AS를 할지 말해야 한다. 그리고 북구와 잘 맞는 AI 정책을 내놓는 것도 아니다. 출마하자마자 피지컬 AI를 항만에 적용하는 것을 말해서 황당했다. 북구에는 바다가 없다. 그리고 피지컬 AI가 일반화되면 인근 지역에서 생산직으로 일하고 있는 북구 시민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AI 발전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 지역의 상황과 현안에 정책을 맞춰야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자기가 아는 분야에 지역을 끼워 맞춰 길면 자르고 짧으면 늘이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오는 28일 TV토론이 예정돼 있다. 어떤 자세와 전략으로 임할 예정인가.
▲하정우 후보가 토론을 회피해서 단 한 번의 법정토론 밖에 열리지 못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북구 시민들께 알고 판단할 기회를 드려야 한다.
전재수 후보조차도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에 세 번 나갔는데, 하 후보는 전재수 후보 사진은 쓸 줄 알아도 이런 것은 애써 못본 척 하는 것 같다. 토론이 단 한 번일지라도 토론은 전략보다 진심이다.
저를 북구 발전을 위한 도구로 써달라는 제 진심을 우리 북구 시민들께 전하고, 보수재건의 절실함을 우리 북구 시민들께 진정성 있게 말씀드릴 것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