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유럽 판매 34만8582대 합산 점유율 7.5%로 0.5%p 하락 BYD·체리·리프모터 세 자릿수 급증 "올해 반등 어려워...中 잠식 본격화"
■현대차 7.8% 감소·기아 2.8% 증가…전기차가 명암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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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4월 유럽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34만8582대를 판매했다. 합산 점유율은 7.5%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p 하락했다.
브랜드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현대차는 1∼4월 누적 16만308대로 7.8% 감소하며 점유율이 3.4%로 0.5%p 떨어졌다. 반면 기아는 18만8274대로 2.8% 늘었다. 점유율도 4.0%를 기록해 0.1%p 하락에 그쳤다.
4월 한 달만 보면 격차가 더 뚜렷했다. 기아는 전년 동월보다 7.9% 늘어난 4만8175대를 판 반면, 현대차는 10.4% 줄어든 4만411대에 그쳤다. 1·4분기 막판 반등했던 현대차가 분기말 밀어내기 효과가 사라지자 다시 두 자릿수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희비를 가른 것은 전기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아의 EV2는 두 달여 만에 판매량이 1만대에 가까이 확대되면서 연 5만∼6만대 판매가 기대되지만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동차의 가속·주행 같은 성능은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만큼 이제는 라인업 자체의 차별성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 전체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1∼4월 유럽연합(EU)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379만4280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수요가 시장을 떠받쳤다. 하이브리드차가 점유율 38.2%로 가장 선호되는 동력원 자리를 지켰고, 배터리 전기차(BEV) 점유율은 19.7%로 1년 전 15.3%에서 크게 올랐다. 반면 휘발유·경유차 합산 점유율은 30.2%로 38.1%에서 떨어졌다.
■BYD 143%·체리 338% 폭증…중국차 압박 현실화
현대차·기아의 정체는 시장 부진 탓이 아니라 중국계 브랜드의 약진과 맞물린 구조적 압박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BYD는 1∼4월 유럽에서 10만1221대를 팔아 전년보다 143.9% 급증했고, 체리(Chery)는 9만4456대로 338.0% 뛰었다. 리프모터(Leapmotor)의 경우도 3만2963대로 582.2% 폭증했다.
테슬라도 같은 기간 8만9429대로 45.8% 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절대 규모로는 현대차·기아가 여전히 앞서지만, 증가율의 방향이 정반대라는 점에서 중장기 점유율 잠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가 30%가량 늘어난 가운데 특히 중국 브랜드가 크게 늘면서 현대차그룹이 밀리는 측면이 있다"며 "유럽 소비자들이 중국차와 가장 근접하다고 느끼는 브랜드가 현대차여서 중국의 약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의 견제도 상하이 자동차 등 일부는 영향을 받지만 BYD의 경우 방어가 잘 안 되는 상황"이라며 "미국 수준의 관세가 아니고서는 중국차를 막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가성비 측면에서 따라잡기 힘들고 중국이 제작 기술까지 발전한 만큼, 서비스망 구축이나 현지 생산 거점 추가 같은 뾰족한 수가 필요하다"며 "절대적 성능 차이로 밀리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위원은 "지금은 생산 능력을 늘리기보다 중국 브랜드 대비 경쟁력을 갖추는 게 일차 과제"라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고기능 사양은 중국차가 더 많이 갖췄다는 인식이 유럽 내에 자리잡고 있어 차별화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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