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현직 행정력 vs 정광열 기업 네트워크
캠프페이지 VFX 산업단지 vs K-컬처 복합문화공간
AI 첨단산업 클러스터 완성 vs 1조 성장펀드 조성
50만 경제도시 춘천…두 후보 성장 전략 정면충돌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6·3 지방선거 춘천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육동한 후보와 국민의힘 정광열 후보의 한판 승부로 치달으며 강원 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건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4년간 시정을 이끌어온 현직 시장의 '완성형 재선'과 삼성전자 임원 출신 기업인의 '경제 혁신'이 맞붙는 이번 선거는 캠프페이지 개발, 도시 성장 전략 등 춘천의 미래 10년을 좌우할 핵심 현안을 놓고 두 후보의 노선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나며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정통 관료의 행정력이냐, 기업인의 네트워크냐'를 놓고 벌어지는 이번 대결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춘천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것인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육동한 '현직 행정력' vs 정광열 '기업 네트워크'
이번 춘천시장 선거의 밑바닥에는 '누가 더 적합한 사람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깔려 있다. 행정고시 출신의 정통 관료 육동한 후보와 삼성전자 임원 출신의 기업인 정광열 후보가 각자의 전문성을 앞세우며 춘천을 이끌 적임자 논쟁을 벌이고 있다.
육 후보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국무차장을 거친 고위 관료 출신으로 민선 8기 4년의 시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행정력을 바탕으로 첨단 지식산업 도시 안착과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통한 지역인재 육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시정 안정과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의 민간 기업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도정과의 협력 부족을 지적하며 실질적인 투자 유치와 민간 중심의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예산을 나누며 버티는 관리 중심의 행정을 넘어 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실증·성장형 도시로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캠프페이지 'VFX 산업단지' vs 'K-컬처 복합문화공간'
춘천역 앞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 개발 방향은 두 후보의 비전 차이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쟁점이다. 캠프페이지 개발을 두고 강원도와 춘천시가 갈등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두 후보의 구상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육 후보는 캠프페이지를 VFX(시각특수효과) 산업 거점으로 규정한다. 20년간 비어 있던 이 땅에 도시재생혁신지구를 조성하고 아시아 최대 콘텐츠 클러스터를 구축해 VFX 영상산업 중심의 K-컬처 특화지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996년 만화영상도시 지정 이후 30년간 쌓아온 영상산업 기반이 최적지 근거다.
정 후보는 캠프페이지와 춘천역 부지를 연결해 K-컬처와 교육,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맞선다. 관광과 소비, 문화가 한데 모이는 도시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VFX 산업단지 중심이냐, K-컬처 복합문화공간이냐를 놓고 양 후보의 입장 차이가 뚜렷하다.
■ AI 첨단산업 클러스터 완성 vs 1조 성장펀드 조성
정 후보가 내건 '50만 경제도시 춘천' 비전은 양 후보의 도시 성장 전략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키워드다. 정 후보는 1조원 규모의 춘천 성장펀드 조성, AI·데이터·바이오·방위산업 유치, 직·간접 일자리 1만개 창출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육 후보는 바이오 산업에 AI와 양자, 데이터를 결합한 첨단융합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해 일자리 도시를 만들고 AI 기반 행정·돌봄·교통 시스템을 일상에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속도감 있는 외부 투자 유치를 앞세우는 정 후보와 내실 있는 산업 생태계 완성을 강조하는 육 후보의 노선 차이가 선거판의 핵심 프레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 50만 경제도시 춘천…두 후보 콘텐츠 전략 정면충돌
'50만 경제도시 춘천'을 내건 정광열 후보의 슬로건도 뜨거운 쟁점이다. 토론회에서 육동한 후보는 "50만 명을 실현하려면 정교한 계획이 필요하고 자칫 허황된 숫자가 먼저 가면 자원 배분을 왜곡하거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정 후보의 슬로건을 '허황된 숫자'라고 수위 높여 비판했다.
정 후보는 물러서지 않았다. "청년이 떠나고 자영업이 버티기로 연명하는 지금의 구조를 깨지 못하면 춘천의 미래는 없다"며 취임 100일 안에 원스톱 투자·인허가 체계를 가동해 시민들이 '되는 속도'를 직접 체감하게 하겠다고 단언했다.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모든 사업 목표를 숫자로 설정하고 분기별로 성과를 평가받겠다는 기업 경영 방식을 시정에 이식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에 맞서 육 후보는 4년간의 시정 성과를 근거로 내세웠다. "기업혁신파크를 유치했고 춘천의 산업을 첨단지식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해 여러 분야가 고도화되고 있다"며 시정 성과를 토대로 한 성장 가속화를 약속했다.
숫자로 비전을 제시하는 정 후보와 검증된 성과로 맞서는 육 후보의 논쟁은 '꿈이냐 실적이냐'를 놓고 유권자의 판단을 구하는 이번 선거의 핵심 대목이 되고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