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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볼 때마다 끔찍한 고통"...3년 참은 남성 방광서 나온 '1.3kg' 돌덩이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8 05:00

수정 2026.05.28 08:15

50대 중국인 남성의 방광에서 무려 1.3kg에 달하는 거대한 결석이 발견됐다. 출처=SCMP
50대 중국인 남성의 방광에서 무려 1.3kg에 달하는 거대한 결석이 발견됐다. 출처=SCMP

[파이낸셜뉴스] 소변을 볼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겪으면서도 3년간 병원 방문을 미뤘던 중국의 한 남성 방광에서 무려 1.3kg에 달하는 거대한 결석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에 거주하는 56세 농부 천(Chen) 씨는 최근 심각한 배뇨 통증으로 광둥의대 부속 쉬원(Xuwen) 병원을 찾았다가 이 같은 진단을 받았다.

천 씨는 지난 3년 동안 잦은 배뇨감과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 왔다. 최근에는 증상이 악화되어 낮에는 멀리 외출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밤에는 통증으로 수면 장애까지 겪었다. 하지만 농사일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았던 그는 병원에 가는 대신 임의로 약을 사 먹으며 병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의 검사 결과, 천 씨의 방광에서는 가로 10cm, 세로 13cm 크기의 거대한 결석이 발견됐다. 방광 내부를 거의 꽉 채울 정도의 크기였으며, 이는 광둥성 서부 지역에서 보고된 방광 결석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이 거대한 돌덩이는 방광벽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 상태였다.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양쪽 신장이 부어오르는 '양측성 수신증(Bilateral hydronephrosis)'과 심각한 요로 감염이 동반됐다. 담당 의사는 "조금만 더 늦었다면 신장 기능이 완전히 망가져 요독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즉각적인 수술을 통해 방광에서 결석을 무사히 제거했다. 적출된 결석의 무게는 1.3kg으로, 성인 남성의 주먹 두 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엄청난 크기였다. 천 씨는 수술 후 순조롭게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제10인민병원 비뇨기과 왕 광춘 전문의는 "이러한 방광 결석은 보통 소변이 방광에 장기간 머물면서 형성된다"며 "나이 든 남성에게 흔한 전립선 비대증이나 수분 섭취 부족, 오래 앉아있는 생활 습관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배뇨 시 찌르는 통증·탁한 소변… 결석이 보내는 '경고음'


소변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만약 화장실을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거나 소변을 볼 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광 결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자칫 가볍게 여겨 방치할 경우 신장 기능 상실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방광 결석은 소변 안의 미네랄 성분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뭉쳐 방광 내에 돌(결석)처럼 굳어지는 질환이다. 결석이 형성되면 우리 몸은 다양한 이상 신호를 보낸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배뇨 시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이다. 특히 배뇨가 끝날 무렵 하복부나 요도에 찌르는 듯한 고통이 동반된다면 결석을 강력히 의심해야 한다. 또한 결석이 방광 점막에 상처를 내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발생하거나, 염증으로 인해 소변 색이 탁해지고 악취가 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배뇨 중 갑자기 줄기가 뚝 끊기는 빈뇨 및 단절뇨 현상, 평상시 아랫배에 느껴지는 묵직한 불쾌감 역시 방광 결석의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잔뇨'가 빚어낸 돌멩이… 중장년층 전립선 비대증이 '주원인'


방광에 결석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소변이 방광에 오래 고여 있는 현상', 즉 잔뇨 때문이다. 특히 중장년층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전립선 비대증'은 방광 결석을 유발하는 주요 불씨가 된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완전히 빠져나가지 못하고 방광에 남게 되면서 결석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일상 속 잘못된 생활 습관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소변의 농도가 짙어져 결석이 쉽게 형성되며, 오래 앉아있는 좌식 생활 역시 배뇨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 외에도 척수 손상, 뇌졸중, 당뇨병 등으로 방광 수축 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신경인성 방광'이나 세균 감염으로 인한 반복적인 요로 감염도 방광 내 염증 찌꺼기를 만들어 결석의 '씨앗' 역할을 할 수 있다.

방광 결석의 치료는 결석의 크기와 환자의 건강 상태, 그리고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동반 질환 여부에 따라 세분화된다.

결석의 크기가 매우 작고 특별한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수분 섭취를 대폭 늘려 소변과 함께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대기 요법'을 일차적으로 시행한다.


결석을 적극적으로 제거해야 할 때는 '내시경적 결석 파쇄술'이 가장 널리 쓰인다. 요도를 통해 방광경을 삽입한 뒤, 레이저나 초음파 충격파를 이용해 결석을 잘게 부수어 씻어내는 방식으로, 외부 흉터가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결석의 크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방광경 삽입이 불가능한 구조적 문제가 동반된 경우에는 하복부를 절개해 결석을 통째로 제거하는 개복 수술(방광 절개술)이 불가피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