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건설사 폐업 1년새 17% 증가… 일자리도 9분기 연속 줄어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7 18:04

수정 2026.05.27 18:03

업계 전반으로 퍼진 줄도산 위기
장기 불황·미분양·공사비 급등에
올해만 건설사 1673곳 문 닫아
일부 대형사 희망퇴직 시행·검토

건설사 폐업 1년새 17% 증가… 일자리도 9분기 연속 줄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 폐업과 일자리 감소가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폐업 신고를 한 건설업체는 지난해보다 17% 넘게 늘었고, 건설업 일자리도 9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방 미분양과 PF 부실 우려에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까지 겹치며 업계 전반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폐업을 신고한 건설업체는 1673곳이다. 이는 지난해 동 기간(1423건) 대비 17.6%(250곳)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중 종합건설업은 280곳, 전문공사업은 1393건으로 집계됐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건설업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건설업 일자리는 8만8000개가 줄었다. 이는 2023년 4·4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감소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12만8000개가 줄어든 수준이다.

건설시장은 고금리와 고물가가 장기화되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지방 미분양이 증가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걸림돌이다. 건설업 폐업신고건수는 2022년까지는 매년 2000건을 넘지 않았으나 △2023년 3568건 △2024년 3675건 △2025년 3644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중동전쟁으로 아스팔트, 방수재, 단열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에 차질을 겪으며 위기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자재수급지수는 55.3으로 전월(74.3) 대비 19.0포인트 급감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중소·중견 건설사의 사업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로 경영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에 들었던 중견 건설사인 유탑건설은 4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파산 수순에 들어갔다.
최근 10대 대형 건설사인 롯데건설은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공고했으며, 10대 건설사 중 다른 곳도 희망퇴직을 검토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도 다른 산업처럼 업황 등락이 있고 업황이 바뀌면 방향성은 수년간 유지된다.
그럴때마다 우량 업체 중심으로 시장은 재편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민간 건설산업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아파트를 제외한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