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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에 묶였던 지분 전량 회수
2023년 첫 투자 이후 30개월만
장녀 정지이 전무 실탄 대거 장전
엘리베이터 지분 3.01% 확보로
현 회장 일가 독자 경영체제 완성
■H&Q 투자 30개월 만에 '유종의 미'
27일 업계에 따르면 H&Q는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관련 투자에 대한 최종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현대홀딩스컴퍼니가 지난 18일 H&Q가 보유한 잔여 전환사채(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에 대해 2차 콜옵션을 전격 행사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H&Q는 지난 2023년 11월 현대홀딩스컴퍼니와 현대엘리베이터에 약 3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당시 투자 구조는 현대홀딩스컴퍼니 발행 CB 1330억원,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교환사채(EB) 800억원, 최대주주가 보유한 현대홀딩스컴퍼니 RCPS 약 97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H&Q는 지난해 9월 말 기존 1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2500억원으로 늘리는 자본구조 재편(리캡)을 단행해, 약 1500억원을 펀드에 조기 분배하며 투자원금 상당 부분을 선회수했다. 이 거래에는 현대홀딩스컴퍼니의 H&Q 투자자산에 대한 콜옵션 행사 권리가 포함돼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삼아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지난해 10월 1차 콜옵션을 행사했다. H&Q는 보유 EB 전량을 현대엘리베이터 보통주(지분 4.45%)로 교환한 뒤 씨티글로벌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약 1500억~1600억원에 전량 매각했다.
올해 4월 현대홀딩스컴퍼니가 일부 콜옵션을 순차적으로 행사한 데 이어, 지난 18일 잔여 CB·RCPS 전량에 대한 2차 콜옵션까지 최종 행사하며 양측의 30개월 여정은 마무리됐다. 전체 투자 기간을 기준으로 H&Q의 그로스(Gross) IRR은 약 20%, MOIC는 약 1.5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정지이, 무벡스 팔고 엘리베이터 담아
백기사의 퇴장과 맞물려 정지이 전무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확대 행보도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 정 전무는 올해 2월 보유 중이던 현대무벡스 주식 357만7978주(보유주식의 약 80%)를 대거 장내매도하며 실탄을 마련했다.
풍부한 현금을 확보한 정 전무는 3월 23~26일 4차례에 걸쳐 현대엘리베이터 28만9000주(약 248억원 규모)를 장내 매수하며 지분율을 0.4%에서 1.09%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후 4월 3~23일 꾸준한 매수로 지분을 2.24%까지 늘린 데 이어, 5월 19~22일에도 추가 매수를 단행해 총 117만6612주(지분율 3.01%)를 확보했다.
정 전무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주명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시점은 현대그룹의 지배구조 정립이 이뤄졌던 2014년 하반기다. 2023년 4월 1300주(4525만원어치)를 소규모 매수한 뒤 한동안 정중동의 행보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무벡스 지분을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핵심 계열사 지분 확보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22일 기준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는 지분 20.13%를 보유한 현대홀딩스컴퍼니이며, 정 전무 개인 명의 3.01%, 임당장학문화재단 1.48%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홀딩스컴퍼니 지분은 현 회장(74.98%)과 정 전무(8.95%) 등이 확고히 틀어쥐고 있어, 이번 지분율 확대를 통해 그룹 전반의 경영권 방어선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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