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나무호 공격 비행체, 이란산 대함미사일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7 18:16

수정 2026.05.27 21:16

정부합동조사 "이란 제조사 각인"
초치된 주한이란대사는 전면 부인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HMM 나무호를 공격한 미상의 비행체가 이란산 구형 대함미사일인 것으로 27일 정부합동조사 발표에서 드러났다. 나무호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지 23일만이다. 외교부는 주한이란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요구하기로 했다.

외교부, 국방부, 해양수산부는 나무호 피격체를 이란산 대함 미사일로 규정한 정부합동조사 발표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날 가졌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두 번의 공격을 받았고 첫 번째 탄두는 불폭, 두 번째는 기폭됐다"면서 "엔진의 경우 이란산 터보 제트엔진과 유사했고 부품에서 이란의 제조사 각인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불발된 탄두에선 고폭의 화약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차관은 아울러 "기체 잔해물이 하늘색으로 도색돼 있는데 이란산 누르 미사일 계열과 도장과 색상이 같았다"면서 "20~30년전에 생산된 구형 누르 미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누르 미사일은 이란 해군과 혁명수비대가 쓰고 있다"고 밝혔다.

나무호 선미가 피격 당시에 이란쪽으로 향해 있던 정황도 확인됐다. 이란측의 공격이 확인됨에 따라 상응하는 외교적 대응에도 나서기로 했다.

외교부는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하고, 선박 피격에 대한 강력한 항의를 전달한 뒤 재발방지를 요구하기로 했다. 다만 이란의 고의적인 피격여부를 두곤 외교부와 국방부의 입장이 이날 다소 엇갈렸다. 외교부는 "이란의 고의성은 확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 당국자는 선박을 침몰시키기 위한 미사일 발사 정황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는 27일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의 브리핑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한국 선박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산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 외교부가 공개한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의 제조사 카탈로그 엔진 원형. 외교부 제공
정부는 27일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의 브리핑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한국 선박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산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 외교부가 공개한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의 제조사 카탈로그 엔진 원형. 외교부 제공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