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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홍철 꿈꾸는 부산 男초등부 '체조 4관왕' 탄생

백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7 18:24

수정 2026.05.27 18:23

소년체전 휩쓴 6학년 조예성
개인종합·마루·철봉·링 '1위'
지역 전체 男선수 6명 속 쾌거

지난 26일 막을 내린 제55회 소년체전에서 4관왕에 오른 조예성 군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부산체조협회 제공
지난 26일 막을 내린 제55회 소년체전에서 4관왕에 오른 조예성 군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부산체조협회 제공
"부산에서 체조 종목 남자 초등부 엘리트 선수는 고작 6명입니다. 아무래도 부상이 잦은 위험 종목이다 보니 학부모들이 기피한 영향이 크죠."

27일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막을 내린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 체조 종목에서 부산의 조예성(여고초·6학년) 군이 남초부 4관왕(개인종합·마루·철봉·링)을 달성했다. 2001년 대회 이후 무려 25년 만의 일이다.

예성이는 대회 최우수선수상도 거머쥐었다. 그러나 조 군을 지도한 류재화 코치는 한편으로 아쉬움도 남는다.

갈수록 선수층이 줄어 부산 체조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부산체조협회에 따르면 부산지역 체조 종목 남자 초등부 엘리트 선수는 단 6명이다. 여자 초등부 선수는 15명으로 조금 더 많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남녀 각 20명으로 지금보단 사정이 좋았다. 협회 관계자는 "학부모 사이에서 체조가 다른 종목보다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선수 수급난을 겪는다. 예성이의 4관왕을 계기로 부산에서 체조 붐이 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체 선수 6명이라는 현실 속 조 군의 4관왕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조 군의 눈부신 성적의 배경에는 타고난 '재능'과 '승부욕'이 있다. 지난해 대회에서 금메달 없이 동메달만 세 차례 목에 걸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오로지 연습만 하는 등 칼을 갈았다고 한다.

류 코치는 "예성이의 운동 능력은 남다르다. 특히 기술 습득력이 좋다. 다른 아이들이 두세 달 동안 연마한 기술을 예성이는 일주일이면 한다"며 "이 같은 성적을 꾸준히 낸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체조 선수인 여홍철, 양학선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조 군을 포함한 10명의 어린 선수들이 다관왕에 오르며 메달 139개(금 50, 은 38, 동 51)를 획득했다.
특히 금메달 50개는 부산이 전국체전에 참가한 이후 작성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를 통해 부산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금메달 기준 종합 3위를 달성했다.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부산지역 55개 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부산은 822명(초등부 321명, 중등부 501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백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