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미국 빼면 한국뿐"…'1조달러 기업 2개' 보유국 됐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8 07:00

수정 2026.05.28 07:00

지난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글로벌 기술 콘퍼런스 'GTC 2026'(GPU Technology Conference 2026)에서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왼쪽 가운데)와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제공
지난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글로벌 기술 콘퍼런스 'GTC 2026'(GPU Technology Conference 2026)에서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왼쪽 가운데)와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이 미국과 함께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기업 2개 보유국' 반열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 시총이 1조달러(약 1500조원)를 돌파하면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 오른 8228.7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8457.09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8400선을 돌파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어올린 '삼전닉스 장세'가 펼쳐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9.31% 급등한 22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역시 2.68% 오른 30만7000원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전날 종가 기준 1632조88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1조달러 기업 반열에 합류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시총 1조달러 돌파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섰다"며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기업 2개 이상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한국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인공지능(AI) 메모리 투자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UBS의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 영향으로 19.3%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5% 상승했다. UBS는 AI 확산으로 메모리 산업 사이클 구조가 바뀌고 있으며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공급 부족 장기화 가능성을 핵심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시장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전날 코스피가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상승 종목은 75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826개에 달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말 35% 수준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총 비중이 지난주 50%를 넘어섰다"며 "지수는 급등했지만 실제로 오른 종목은 75개에 불과해 소수 반도체 대형주만 시장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시총 상위 대형주 2개에 절대적으로 압축된 지수 상승을 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유가와 금리 압력이 진정되고 실적 기대가 유지되고 있어 반도체와 AI 인프라 중심의 기존 주도주 관심은 지속될 필요가 있다"면서도 "대형주 수급 블랙홀에 소외된 업종에 대한 관심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