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호르무즈 열려도 유가 안정까진 먼 길" 유진투자證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8 05:59

수정 2026.05.28 05:59

하반기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 이상 유지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타결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주간 기준 배럴당 94달러까지 내려오며 약 9% 하락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양국 간 60일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양해각서(MOU) 체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이란 동결자금 해제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어 협상은 줄다리기 국면이 이어지는 모습이다"며 "업계에서는 협상 기대감이 이미 유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향후 시장의 관심은 실제 에너지 수급 변화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전 세계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는 총 79억 배럴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육상 재고는 60억 배럴, 해상 재고는 19억 배럴 수준이다. 그러나 파이프라인 충전 물량과 탱크 바닥 잔량, 터미널 최소 운영 물량 등을 제외하면 실제 활용 가능한 재고는 전체의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전략비축유(SPR) 25억 배럴 가운데 약 4억 배럴 역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방출 결정으로 시장에 풀리면서 수급 완충 여력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글로벌 원유 재고가 하루 평균 400만 배럴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이를 고려하면 향후 협상이 타결돼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기존 재고를 다시 비축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에는 최소 5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생산량 역시 전쟁 이전과 비교해 하루 약 1400만 배럴 감소한 상태다. 이는 글로벌 원유 수요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과 UAE 파이프라인을 통한 우회 수송 능력을 모두 합쳐도 하루 400만~600만 배럴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이 점진적으로 개방된다고 가정하더라도 2026년 글로벌 원유 공급은 하루 평균 4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석유제품 하루 330만 배럴, LPG 150만 배럴 규모의 수출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석유화학과 물류, 항공 산업 전반의 원가 부담 역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황 연구원은 "협상 기대감에 따른 단기 유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복귀하기는 쉽지 않다"며 "현재 재고 감소 속도가 빠른 데다, 해협 개방 이후에도 선박 운항 정상화와 보험료 안정, 재고 재축적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이상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타 에너지 가격 역시 점진적인 안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