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네가 낳은 애, 왜 내가 책임져" 손주 육아 거절한 친정엄마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8 07:00

수정 2026.05.28 08:22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맞벌이하며 18개월 자녀를 양육 중인 한 여성이 손주 돌봄을 거부하는 친정어머니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정엄마가 손주를 안 봐준다고 해서 서운한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결혼 5년 차 맞벌이 부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아이를 키워보니 가장 힘든 건 돈보다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어린이집에 보내도 아이가 자주 아프고 갑자기 하원해야 하는 일이 많다"며 "친정이 차로 15분 거리이고 엄마도 퇴직 후 특별한 일이 없어 자연스럽게 도움을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친정어머니의 입장은 확고히 달랐다.

A 씨는 "엄마가 애 태어나기 전부터 '손주는 예뻐해도 육아는 안 한다'고 말했는데 농담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도 단호하게 거절하셨다"고 털어놨다.

아이가 아파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못하는 날에는 "오늘 친구들 약속 있다"고 답했으며, 부부의 출장으로 급히 돌봄을 요청한 날에는 "여행 가기로 했다"며 거부했다.

특히 남편의 지방 출장과 자신의 회사 발표 일정이 겹쳤던 날, 자녀가 새벽부터 발열 증세를 보여 도움을 구했으나 친정어머니는 "그래서?"라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하루만 봐달라고 부탁했더니 엄마가 '너 애 낳을 때 나랑 상의했니? 왜 네 선택의 책임을 내가 져야 하냐'고 말했다"며 "너무 충격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경제적 지원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정말 힘들 때만 조금 도와달라는 건데 그것도 부담이라고 하면 가족이 무슨 의미인가 싶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친정어머니는 "나는 너 키우느라 30년 가까이 희생했다"며 "이제는 내 인생을 살고 싶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남편 역시 "장모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우리가 낳은 아이는 우리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고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