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AI랑 3시간씩 상담"…여자친구 행동에 지친 남자친구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8 08:18

수정 2026.05.28 08:18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챗봇과 전문적인 의학 상담 수준의 대화를 장시간 반복하는 여자친구의 행동으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진 한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여자친구가 제미나이랑 3시간씩 이상한 대화를 한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몇 달 전 여자친구 생일 선물로 AI 서비스 제미나이 연간 구독권을 사줬는데 그 이후로 상황이 더 심해져 후회 중"이라고 토로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여자친구는 본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유독 높은 편에 속했다. 신체에 미미한 이상 증세만 나타나도 포털 사이트 블로그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검색하며 희귀 질환을 의심했고, 가벼운 복통에도 암의 전조 증상이 아닐까 우려하며 CT 촬영이나 초음파 검사를 고집할 정도였다.



더 큰 문제는 AI 서비스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성향이 한층 심화했다는 사실이다. A씨는 "여자친구가 '왼쪽 손가락 끝이 저린데 뇌졸중 초기 증상이냐'고 AI에 물어본다"며 "AI가 일반적인 가능성과 함께 '정확한 건 병원 진단이 필요하다'고 답하면 다시 '편두통과 어지럼증까지 포함하면 확률이 몇 퍼센트냐' '의사가 놓칠 가능성은 없냐'며 끝없이 꼬리 질문을 한다"고 털어놨다.

실제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고 이상 소견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도 이 같은 양상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왔는데도 AI에게 '오진일 확률 분석해 줘'라고 묻는다"며 "데이트 중에도 회사만 가면 숨이 안 쉬어지는 것 같다며 AI와 계속 상담한다. 이제는 저와 대화하는 시간보다 AI와 대화하는 시간이 더 길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걱정돼서 병원도 같이 알아봐 주고 달래줬는데 이제는 저까지 정신병 걸릴 것 같다"라며 "이 정도면 비정상적인 수준 아니냐. 어떻게 말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