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로 일부 기업과 방송사의 '탱크' 표현 사용이 잇따라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KBS 공식 유튜브 채널마저 비슷한 논란에 휘말렸다.
27일 KBS에 따르면 KBS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 '깔깔티비'는 이날 유튜브 게시판을 통해 "불쾌감을 드릴 수 있는 부적절한 자막이 노출돼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전날 같은 채널에 올라온 '대장 앞에서 탱크 흉내 내다가 병원 후송 갈 뻔했던 심형래'라는 제목의 클립이다. 섬네일에는 '심형래표 탱크 흉내'라는 문구도 함께 삽입됐다.
해당 영상은 2002년 10월 방송된 KBS2 예능 '해피투게더 시즌1-쟁반노래방'에 심형래가 출연해 군 시절 일화를 소개한 내용이다.
당시 심형래는 "두 얼굴을 가진 '헐크' 흉내를 잘 냈다"며 헐크 흉내 개인기를 선보였고, 대장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병원에 후송시키려 했다고 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본문 어디에도 '탱크'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제목과 섬네일에 돌연 '탱크 흉내'라는 문구가 들어가면서 빈축을 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헐크가 갑자기 탱크라니, 방송 3사가 왜 이러느냐", "오타라고 보기엔 'ㅌ'과 'ㅎ'은 키보드 배치상 너무 떨어져 있다", "공영방송 검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제목과 섬네일을 '헐크 흉내'로 수정한 뒤 비판이 사그라지지 않자 영상 자체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KBS는 사과문에서 "내용상 '헐크'로 표기하는 것이 맞았지만 검수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며 "시기상 상당히 잘못된 단어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작자인 프리랜서와 검수 담당 직원 모두 잘못을 인정했다"며 "해당 프리랜서는 계약서에 따라 즉시 계약 해지했고, 담당 직원은 즉각 업무에서 배제한 뒤 내부 규정에 따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KBS는 해당 제작진이 참여한 콘텐츠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디지털 플랫폼 콘텐츠 제작·검수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사전 데스킹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스타벅스코리아는 텀블러 판매 이벤트 홍보 문구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이후 MBC '진짜 사나이', SBS '런닝맨' 등 지상파 방송의 과거 5·18 관련 비하 의혹 영상이 잇달아 재조명된 데 이어 이번 KBS 사안까지 겹치면서, '탱크데이' 표현이 사회 전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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