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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측 오리발에 외교부 '당혹'..'나무호 피격' 국제조사단 다시 꾸리나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8 11:17

수정 2026.05.28 11:16

무호 공격 비행체의 전자기판. 외교부 제공
무호 공격 비행체의 전자기판. 외교부 제공

나무호 타격 비행체의 제조사 TEM 각인 모습. 외교부 제공
나무호 타격 비행체의 제조사 TEM 각인 모습. 외교부 제공
[파이낸셜뉴스]한국 선박 HMM 나무호 피격에 대해 이란이 전면부인과 함께 공동조사를 요구하면서 외교부가 고민에 빠졌다. 외교부는 지난 27일 정부합동조사 발표 직후에 주한이란대사를 청사로 불러 항의하고 향후 이란 정부에 대한 추가 대응을 고민해왔다.

하지만 주한이란대사가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를 신뢰하지 않고 공동 조사를 요구하면서 우리 정부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전날 외교부 청사에 초치된 뒤에 기자들과 만나 "양국간 이런 조사가 이뤄졌을때 양국이 협력해서 했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한국과 이란간 공동조사를 요구했다.

게다가 쿠제치 대사가 나무호 피격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면서 향후 이란 정부에 대한 직접 사과 요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 쪽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 부인한다. 절대로 거기서 개입되는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 선박에 발생한 피해는 유감"이라면서도 미국 등이 이란에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는 일명 '거짓 깃발 작전'을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HMM 선박 나무호 호르무즈 해협 피격 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해 초치돼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HMM 선박 나무호 호르무즈 해협 피격 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해 초치돼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앞서 우리 정부는 외교부,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들이 나무호 피격체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이고 피격 23일만에 신속하게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해외 기관들을 이번 조사에 참여 시키지 않았다.

반면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조사에선 해외 민간 합동조사단을 꾸린 바 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의 민관 합동조사단은 한국 조사관 외에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전문가도 포함된 대규모 국제 민군 합동조사단 형태였다. HMM나무호 피격이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국외에서 벌어진 만큼 제 3국 조사단의 참여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우리 정부가 단독 조사에서 결정적인 증거인 이란산 부품 각인까지 확인했음에도 국제 조사단을 꾸리지 않은 탓에 이란측의 부인 소지를 남긴 셈이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전날 "엔진의 경우 이란산 터보 제트엔진과 유사했고 부품에서 이란의 제조사 각인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아울러 "기체 잔해물이 하늘색으로 도색돼 있는데 이란산 누르 미사일 계열과 도장과 색상이 같았다"면서 "20~30년전에 생산된 구형 누르 미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누르 미사일은 이란 해군과 혁명수비대가 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의 고의적인 피격여부를 두곤 외교부와 국방부의 입장이 이날 다소 엇갈렸다. 외교부는 "이란의 고의성은 확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 당국자는 선박을 침몰시키기 위한 미사일 발사 정황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나무호 공격 비행체의 기체. 외교부 제공
나무호 공격 비행체의 기체. 외교부 제공

나무호 공격 비행체의 탄두.
나무호 공격 비행체의 탄두.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선박 나무호 피격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선박 나무호 피격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