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vs 오티에르
예측 불가 강남 한강변 수주전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19·25차 재건축 조합은 오는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한강변 핵심지인 만큼 '래미안'과 '오티에르'를 내건 두 대형 건설사의 수주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의 '금융지원금 2억원' 조건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포스코이앤씨의 입찰 제안서에는 조합원 446가구 전체를 대상으로 가구당 2억원씩 총 892억원의 지원금을 현금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조합측이 지난 26일 조합원들에게 "무상 지원금은 불법"이라며 "조합원이 2억원을 포스코이앤씨로부터 제공 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는 문자를 보내면서 논란이 커졌다. 일각에서 '위법한 이익 제공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자 조합이 자체적 판단을 통해 지원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특정 시공사를 비판하는 듯한 조합의 공지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포스코이앤씨도 조합에 공문을 보내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초구청 공공지원 검토와 대형 법률사무소 등의 검토를 모두 거친 합법적인 제안이며, 특히 과거 동일한 방식으로 계약·이행을 완료한 부산 대연8구역에서도 법원으로부터 합법성을 인정 받았다는 주장이다.
조합장은 결국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조합장은 "조합 집행부 전체의 공식적인 의사결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조합 명의의 문자가 발송된 점에 대해 송구하다"며 "조합은 중도의 입장에서 현명한 시공자 선정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금융지원금을 받지 않겠다는 언급 자체를 철회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송치영 대표이사(사장)가 직접 조합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실천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금융지원금 2억원 조기 지원 등을 다시 한번 약속하며 "처음 맺은 약속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이 포스코이앤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역시 마지막까지 조합원 마음 잡기에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세대 전체의 약 87%인 533가구를 '영구 한강 조망'으로 설계하겠다며 적극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근 단지 재건축에 따른 미래의 조망 리스크까지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신반포19·25차 재건축은 잠원동 61-1번지 일대 신반포 19·25차와 한신진일, 잠원CJ를 하나의 단지로 통합해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613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일루체라'를, 포스코이앤씨는 '더 반포 오티에르'를 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총회 전 조합원들 내부 분위기로 누가 수주권을 따낼지 예측이 가능한 사업장들도 있지만, 신반포 19·25차의 경우 정말 투표함을 열어봐야 아는 상황"이라며 "두 시공사 모두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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