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유가, 고환율 여파로 항공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면서 해외여행 부담이 커지자 국내 여행 수요가 늘면서 주춤했던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 홈쇼핑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유가·고환율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관광지와 생활 소비 채널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내국인 국내관광객수(외지 방문자수)는 전년 동월대비 5.2% 늘었고, 신용카드 빅데이터 기준 관광 소비액도 5.1% 증가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황금연휴 첫날인 지난달 1일 노동절 하루 동안 국내 여행객 수는 전년 대비 55%, 관련 카드 소비액은 40%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 여행객은 70% 급증했다.
국내 여행 증가로 편의점 업계가 최대 특수를 누리고 있다. GS25는 지난달 2~6일까지 전국 관광지 인근 400여 매장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1% 증가했다. 특히 강릉·속초·평창 등 강원 지역 리조트 매장은 최대 511.8%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키즈 음료와 간식, 간편식, 생수와 커피 등 나들이 관련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고, 돗자리와 소형 뷰티 제품 등 야외활동 용품도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CU도 같은 기간 관광지 입지 매출이 32.2% 증가했으며, 생수(54.4%), 기능성 음료(151.6%), 맥주(235.4%) 등 계절·여행 수요와 맞물린 상품군이 강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 또한 주류, 음료, 스낵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구슬아이스크림과 스무디는 215% 급증하는 등 여름철 상품 수요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여행상권 내 베이커리(52%), 디저트(40%), 전통주(31%), 삼각김밥(30%) 등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중동 분쟁 여파 등으로 해외여행 대신 가성비 좋은 국내 관광지로 발길을 돌리는 'U턴족'이 크게 늘었다"며 "5월 연휴 기간 동안 한강 일대, 기차역, 휴게소 등 나들이족의 이용 빈도가 높은 점포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SSM과 홈쇼핑도 수혜를 보고 있다. GS더프레시는 가족 단위 모임과 캠핑 수요 증가로 축산물 매출이 약 5배 가까이 뛰었고, 쌈채소와 반찬, 과일 등도 고르게 상승했다. GS샵이 선보인 국내 풀빌라 숙박 상품도 총 주문액 1.9억원으로 목표 대비 취급액 140%를 달성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고유가 상황에서 기존 장거리 여행 수요가 단거리 및 국내여행으로 흡수되는 분위기"라며 "다만, 원인이 유가에 있는 만큼 기차역 주변 등 거점 도시로 활성화 수혜가 몰리고 자동차로만 갈 수 있는 지역은 침체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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