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신현송 "물가·성장·환율 보면 갈길 명확"… 긴축의 시간 임박 [한은, 금리 인상 예고]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8 18:11

수정 2026.05.28 18:10

한은 총재 취임 후 첫 금통위
부동산·가계빚 리스크도 지적
6개월후 적정금리 '점도표'엔
21개중 19개가 '인상'에 찍혀
올 네차례 회의중 세번 올릴수도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6원 오른 달러당 1502.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쏠림은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며 "수단과 의지, 여러 가지 방법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스1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6원 오른 달러당 1502.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쏠림은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며 "수단과 의지, 여러 가지 방법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스1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지만 이는 '매(Hawk)가 비상하기 위한 디딤발'에 불과했다. 조건부이긴 하지만 점도표에서 90%가 '금리인상'에 찍힌 만큼 금통위원들도 통화긴축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2.50%로 떨어뜨린 이후 9번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다음 회의가 열리는 7월까지 다시 한달 반 동안 묶이게 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 대비 4.1bp 오른 3.752%를 가리키는 등 시장은 금통위 판단을 '매파적 동결'로 해석했다.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가운데 2명(유상대·장용성)이 '인상' 소수의견을 낸 데다 통화정책방향 전문에 물가에 대한 우려가 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4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이 큰 폭 상승하면서 2.6%로 높아졌으나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2%를 유지했다"며 "앞으로도 물가 오름세는 국제유가 상승 파급 영향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점차 증대되면서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고, 성장은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변동성,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무엇보다 점도표의 무게중심이 위로 향하면서 사실상 '긴축의 시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총 21개 점 가운데 2개(2.50%·동결)를 제외한 19개가 '인상'에 찍혔다. 3.00%에 가장 많은 10개가 놓였고, 2.75%와 3.25%에 각각 7개, 2개가 자리를 잡았다. 3개월 전 '동결'에 16개가 쏠린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인상 폭이 0.25%p라는 전제하에 연내 2차례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데 표가 가장 많이 몰린 것이다. 오는 9월엔 금통위가 없어 10월부터 인상을 시작하기엔 늦는 만큼 7월이나 8월에 첫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점도표 상단도 지난 2월보다 0.50%p 높아졌다. 이대로라면 올해 남은 4차례 금통위 중 3차례 인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집값의 추세적 가격 하락이 불확실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도 긴축의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미국도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강하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금통위도 금리인상 기조에 들어설 수밖에 없다. 통상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 달러가 미국으로 빠져나가 환율이 오르게 된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 수행 시 (물가·성장·금융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될 때 서로 다른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는 딜레마가 있다"며 "이번에는 물가, 성장, 환율, 부동산 어디를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