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임금협상 조정 끝내 결렬
성과급 기준·RSU 이견 못 좁혀
본사 포함 5개법인 쟁의권 확보
정신아 "유저 퍼스트 TF 신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 조정이 끝내 결렬되며 노조가 6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오는 6월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입장문에서 "회사는 교섭이 장기간 이어지는 동안에도 책임 있는 결단보다는 수동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수차례 교섭대표 변경과 불충분한 수정안 제시로 대화의 연속성마저 흔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정중지 결정은 지금까지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놓쳐온 회사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지속적으로 '경영쇄신'을 이야기해왔지만, 진정한 쇄신은 비용절감이나 조직 재편이 아니라 구성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카카오 노사는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본사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보상 구조 등을 놓고 2차 조정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기준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500만원 지급분의 성과급 산입 여부 등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노조가 모두 쟁의권을 확보했고, 계열사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도 이미 가결된 상태여서 카카오 공동체 차원의 첫 총파업 가능성이 최고 수위로 높아진 상태다.
이번 갈등은 이미 보상 체계를 넘어 경영진 책임론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노조는 최근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의 퇴사를 거론하며 "카카오톡 업데이트 논란과 근로감독을 촉발했지만 아무런 해명 없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다만 실제 총파업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가 부분파업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본사 차원의 파업이 단행된 적은 없었다. 노사 모두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고 있는 점도 변수다.
한편 노사 갈등이 이어지면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공지를 통해 "여러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조직 개편 카드도 꺼내들었다.
카카오는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조직으로 이원화하고 분산된 디자인 조직을 통합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내부에는 '유저 퍼스트(User First) TF'를 신설해 이용자 소통과 서비스 품질 개선 작업도 추진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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