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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급등 공사비 탓?…건설연 "택지비 영향이 60% 넘어"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9 09:57

수정 2026.05.29 09:56

서울 평균 분양가 5년새 93.9% 상승
공사비 30.76%↑…택지비 영향 더 커

서울시내 아파트 건설현장. 연합뉴스
서울시내 아파트 건설현장.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아파트 분양가 상승 원인을 공사비 증가로만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분양가를 결정하는 요인이 공사비 외에도 택지비와 금융비용, 수요 집중 등 다양하다는 점에서 보다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9일 건설연에 따르면 최근 'KICT Insight, 건설공사비지수와 분양가격: 프레임을 넘어서'를 발간하고 공동주택 분양가격 상승 요인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건설공사비지수가 시공 단계에서 투입되는 평균 비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개별 사업장의 실제 원가나 분양가격을 직접 설명하는 지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분석 결과 2025년 12월 기준 주거용 건물 건설공사비지수는 130.76으로 2020년 대비 30.7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평균 분양가는 93.9% 올랐다. 특히 분양가 상승분 가운데 60% 이상은 택지비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연은 분양가 급등 원인을 공사비 상승에만 한정해 해석할 경우 시장 진단과 정책 처방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택지가격과 수요 집중, 금융비용, 사업구조, 정책 변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토지 확보 경쟁과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분양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이후에도 분양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택지비와 각종 사업비 증가를 꼽고 있다.

건설연은 보고서를 통해 분양가 관리 체계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단일 지표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가격 결정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주택시장 문제를 보다 정밀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선규 건설연 원장은 "건설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기술과 데이터, 정책을 결합한 객관적 분석 기반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인사이트 발간을 통해 정부 정책과 제도 설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연은 올해 초 건설정책연구본부 내 건설정책혁신그룹을 신설하고 △건설공사비 제도 선진화 △공공건설사업 성과분석 △국가 인프라 혁신 △건설-AI 융합 전략 △입찰 및 대가 제도 등을 주요 연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