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의 날선 공방 역시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선거 막판 후보들의 TV토론을 비롯,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이재명 대통령의 지방 행보, 보수 정당 전직 대통령의 등판 등이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이날 시작됐다. 후보들의 법정 TV 토론회가 28일을 기점으로 모두 마무리되면서 후보들과 정당 간의 네거티브 공방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서소문 고가' 등 서울시장 놓고 공방 지속
특히, 최대 전략적 요충지인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양당 공세가 과열되고 있다.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등은 서소문 고가도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청 압수수색에 나섰다. 그러자 오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하명 수사"라며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독재 정권도 함부로 하지 않던 야만적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당 지도부도 두 후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 밤 11시에 열린 서울시장 TV토론회에 대해 자당 후보들을 높이 평가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아무리 인색하게 평가를 해도 베리 굿"이라며 "지방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선거다. 기호 1번에게 투표를 해 달라"고 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명의 후보 중 오세훈 후보의 압도적 여유와 경륜, 안정감이 돋보이는 토론이었다"며 "389곳의 재개발·재건축 도시정비사업 도입을 해제해 작금의 부동산 지옥을 초래한 박원순 시정이 남긴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오 시장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공소취소·초과이익 배분·윤어게인..막판 화두로
전국적인 정치 현안을 두고도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의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시도를 지속적으로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공소취소 특검법 저지 특별위원회'는 이날 대검찰청에 항의 방문을 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죄로 고발하기도 했다. 주진우 위원장은 구 대행이 박상용 검사 징계를 청구한 것을 두고 "구 대행은 '공소취소 앞잡이'가 됐다"며 "그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기업 초과이익 배분'을 제안한 것을 두고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포퓰리즘과 친노조 정책에만 매달리며 급기야 위험천만한 반시장 정책 도입을 서슴지 않겠다고 주장한다"며 "시장 경제 질서와 헌법 정신에 정면 배치되는 위험천만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경제적 성과를 부각하며 '정권안정론'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를 잘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잘 이끌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기호 1번"이라며 "코스피 상승으로 주식 계좌에서 이익을 보거나 계좌를 보며 마음이 흐뭇하신 분들은 1번에 투표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 잘 하기로는 전무후무한 최고의 정부"라며 "정부여당과 힘을 합쳐 손발을 맞출 지역 일꾼을 뽑아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을 선택하는 것은 '윤석열의 부활'이라고도 주장했다. 정 대표는 "내란 우두머리 윤의 부활을 꿈꾸며 윤어게인 외치는 세력"이라며 "대한민국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대통령-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판..단일화도 최종 변수
선거 직전 전·현직 대통령의 현장 행보도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방을 순회하며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를 바탕으로 '정부·여당 원팀'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현직 대통령 중심의 '노골적인 관권 선거'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격 등판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통적인 보수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을 중심으로는 '과거 회귀'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중도 확장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 직전 최종 변수는 단일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가 김종훈 진보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켰는데, 다른 지역에서의 단일화는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경기 평택을 재보선에서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단일화는 사전투표 전에 이뤄내지 못하면서 불발될 것으로 보이나, 본투표 전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보수진영에서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과제가 남아있으나, 논의가 미진한 상황이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와 박맹우 무소속 후보, 평택을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부산 북구갑에서는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등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송지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