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제주 김녕항 앞바다서 요트 좌초… 배터리 방전이 암초 사고로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9 18:26

수정 2026.05.29 18:26

입항 중 바람에 밀려 갯바위 주변 좌초
승선원 3명 비상구조선으로 구조
저수심에 해경 접근 난항
만조 맞춰 선체 이탈 작업 추진
해양레저 성수기 앞두고 안전점검 주의

29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인근 해상에서 좌초된 요트 A호. 사고 당시 승선원 3명은 인근 레저업체 비상구조선을 통해 모두 구조됐다. /사진=제주해양경찰서 제공
29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인근 해상에서 좌초된 요트 A호. 사고 당시 승선원 3명은 인근 레저업체 비상구조선을 통해 모두 구조됐다. /사진=제주해양경찰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앞바다에서 입항하던 요트가 배터리 방전으로 동력을 잃고 암초에 좌초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해양레저 성수기를 앞두고 출항 전 장비 점검과 연안 항해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준 사고다.

2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2분께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인근 해상에서 요트 A호가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호는 7.9t급 요트로 사고 당시 3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신고를 받고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구조대, 해양재난구조대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다만 사고 지점이 갯바위 주변 암초 해역인 데다 수심이 낮아 구조세력이 곧바로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승선원 3명은 인근 레저업체 비상구조선을 통해 모두 구조됐다. 해경은 요트 선체를 고정하고 만조 시간에 맞춰 암초에서 빼내는 이초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요트가 김녕항으로 들어오던 중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력을 잃은 요트가 바람에 떠밀렸고 갯바위 주변 암초에 얹힌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배터리 방전은 해상에서 단순 고장에 그치지 않는다. 항만과 가까운 연안이라도 바람과 조류가 강하면 선박이 짧은 시간에 암초나 방파제 쪽으로 밀릴 수 있다. 특히 제주 연안은 갯바위와 암초가 많은 곳이 적지 않아 저수심 구간에서는 구조정 접근과 선체 이탈 작업도 제약을 받는다.

해양레저 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이런 위험이 더 커진다. 요트와 보트 등 레저선박은 어선이나 대형 선박보다 선체가 작고 기상 변화와 장비 이상에 취약하다.
출항 전 배터리와 연료, 통신장비, 조타장치, 구명조끼 비치 여부를 확인하지 않으면 표류와 좌초,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항만 입출항 때는 저수심과 암초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배터리 이상이나 기관 경고가 나타나면 무리하게 입항을 시도하기보다 즉시 구조기관에 알려야 한다.


해경 관계자는 "해양재난구조대와 레저업체 등 민간 구조세력과 협조체계를 강화해 신속한 구조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