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靑, 브런슨 주한미국 사령관 韓은 '단검' 발언에 유감 표명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30 17:20

수정 2026.05.30 17:20

싱가포르서 "작전 환경 설명하려던 맥락"이라고 해명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및 유엔사령관 겸임)이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및 유엔사령관 겸임)이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을 중국을 겨냥한 '단검'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해당 발언에 대한 사실상의 유감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외교부와 국방부 등 외교·안보 라인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22일 미 육군 전쟁대학 팟캐스트에 출연해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볼 때 한국은 아시아 중심에 있는 '비수(단검)'와 같고, 일본은 방패와 같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대중국 견제의 관점에서만 평가한 것으로, 주권 국가인 한국의 입장을 도구화했다는 비판을 샀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전략적 위상을 임의로 규정해 국민 주권을 침해하고 외교적 긴장을 조성했다"며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외교 전략은 오직 주권자인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측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한국 언론을 통해 "해당 발언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며 한국이 주한미군의 전진기지로 묘사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작년 5월에도 한국을 일본과 중국 사이에 있는 '고정된 항공모함'에 비유하는 등 한국의 지리적 위치를 군사 전략적 도구로 묘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논란이 된 후 브런슨 사령관은 "우리가 처한 작전 환경을 설명하려던 맥락이었다"며 해명에 나섰다.
인도 매체 NDTV 등 외신 등에 따르면 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세션에서 해당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인지, 펜타곤의 승인을 받은 것인지'를 묻는 중국 측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