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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병살 하나 당하고 말지"... AL 홈런 1위 무라카미, 햄스트링 잡고 쓰러졌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30 22:45

수정 2026.05.30 22:45

3회 병살타 피하려 혼신의 질주… 햄스트링 통증 호소 전격 교체
57경기 20홈런 신인왕 '0순위', 상승세 꺾인 치명적 불운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무라카미 무네타카.뉴시스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무라카미 무네타카.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특유의 괴력으로 아메리칸리그를 폭격하던 일본인 강타자의 거침없는 질주에 예기치 못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올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돌풍을 최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괴물 루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허벅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장기 이탈의 위기를 맞았다.

무라카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게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3회말 주루 플레이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전격 교체됐다.

사달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발생했다. 타석에 들어선 무라카미는 2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평범한 땅볼을 쳤고, 병살타를 막기 위해 1루를 향해 전력으로 내달렸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는 무라카미. 연합뉴스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는 무라카미. 연합뉴스

혼신의 질주 덕분에 1루 베이스를 먼저 밟으며 아웃은 면했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 컸다. 베이스를 통과한 직후 무라카미는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멈춰 섰다. 결국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한 벤치는 곧바로 대주자를 투입해 그를 그라운드에서 빼냈다.

이번 부상이 유독 뼈아픈 이유는 무라카미가 올 시즌 보여주고 있던 압도적인 퍼포먼스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NPB) 홈런왕 출신으로 올해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무라카미는, 이 경기 전까지 57경기에 출전해 무려 20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거론되며 화이트삭스의 타선을 든든하게 이끌던 참이었다. 타격감이 절정에 달해 있던 시점에 찾아온 불청객 같은 부상이라 선수 본인과 구단 모두 짙은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다.


경기 후 윌 베너블 화이트삭스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무라카미의 상태를 전했다. 베너블 감독은 "내일 정밀 검진을 받아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아주 심각한 수준의 구조적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 특성상 최소 몇 주간의 결장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모처럼 순항하던 화이트삭스로서는 중심 타자의 이탈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난 셈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