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트럼프, 美 독립 250주년 기념 콘서트 '취소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1 06:32

수정 2026.06.01 06:32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UFC 격투기 경기를 위한 임시 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UFC 격투기 경기를 위한 임시 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대규모 음악 공연을 전격 취소하겠다고 선언했다. 초청된 연예인들이 '백악관의 정치적 색채'에 부담을 느끼고 잇따라 출연을 거부하자 취소를 지시하고 대신 정치 집회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기념 공연을) 취소하라"며 당초 출연 예정이었던 가수들을 향해 "값만 비싸고 지루하다"고 비난했다.

이번 논란은 백악관과 민간 단체 '프리덤 250(Freedom 250)'이 공동 기획한 '위대한 미국 주 박람회(Great American State Fair)' 콘서트 시리즈의 출연진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당초 9개 팀이 출연 예정이었으나 컨트리 스타 마티나 맥브라이드, 전설적인 소울 밴드 코모도스, 힙합 가수 영 MC, 록밴드 포이즌의 브렛 마이클스 등 핵심 아티스트들이 대거 이탈했다.



출연을 취소한 아티스트들은 일제히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들었다. 영 MC는 자신의 SNS에 "이 행사에 정치적 개입이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고지받지 못했다"며 "향후 정치적 부담이 없는 무대에서 워싱턴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맥브라이드도 엑스(X)를 통해 "초기에는 비당파적인 행사로 제안받았으나, 결과적으로 기만당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면,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래퍼 바닐라 아이스와 밀리 바닐리의 멤버 팹 모반 등은 출연 강행 의사를 밝혔다. 바닐라 아이스는 인스타그램에 "이것은 정치 무대가 아니라 미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일 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듣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고 음악도 지루한데 불평만 많은 가수들 대신, 250주년을 기념하는 거대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전성기 시절의 엘비스 프레슬리보다 훨씬 더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당초 6월24일 워싱턴DC에서 진행하려던 행사를 '미국이 돌아왔다' 집회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