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12개 주, 21개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주택건설업체 테일러 모리슨을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 규모는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 기준 85억달러다.
버크셔는 테일러 모리슨 주주들에게 주당 72.50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올해 초 워런 버핏으로부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겨받은 그레그 아벨이 주도한 첫 대형 인수다. 업계에 따르면 아벨은 올봄 자문사 소개로 테일러 모리슨 최고경영자 셰릴 팔머와 접촉하며 협상을 본격화했다.
버크셔는 이번 인수를 통해 테일러 모리슨을 기존 자회사인 클레이턴 홈스와 통합할 계획이다. 아벨 CEO는 "더 많은 미국인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는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며 셰릴 팔머는 거래 이후에도 최고경영자를 유지한다.
이번 인수는 미국 주택건설 경기 회복 기대와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미국주택건설협회(NAHB)는 올해 미국 단독주택 착공이 전년 대비 1% 증가한 94만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증가율이 5%까지 높아져 신규 공급이 약 98만4000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택건설 업계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테일러 모리슨은 미분양 재고 해소와 주택 구입 진입장벽 완화를 위해 연방정부가 검토 중인 '임대 후 매입' 프로그램 참여를 논의한 업체 중 하나다.
회사는 '야들리' 브랜드를 통해 임대주택 커뮤니티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생활비 상승과 고금리 부담 속에서 미국인들이 주택 구매 대신 임대를 선택하면서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 회사는 고객 대상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주택건설사 인수 이상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 약 1조달러 규모인 버크셔가 약 4000억달러 규모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를 본격적으로 인수합병에 투입하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버핏 말기에는 대형 인수 속도가 둔화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버크셔는 주요 투자처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화학부문 옥시켐을 약 97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아벨은 차기 최고경영자 신분이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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