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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수주...총 2828억 규모
'올해 최고 선가'로 선박 2척 수주
[파이낸셜뉴스] 대한조선이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추가 수주하며 2·4분기에도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4분기 만에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데 이어 고선가 물량을 다시 확보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29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척당 약 1414억원, 총 2828억원이다. 이는 올해 대한조선이 수주한 선박 가운데 최고 선가다.
왕삼동 대한조선 사업부문 대표이사는 "수에즈막스급 선박의 연속 건조 체제를 통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로 공정 주기를 줄인 덕분에 수익성 높은 건조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발주 선사는 지난해 대한조선과 처음 건조 계약을 체결한 신규 고객사다. 해당 선사는 첫 선박을 인도받기도 전인 지난해 9월과 11월 각각 1척을 발주한 데 이어 올해 2월 2척, 3월 2척, 이번 5월 2척을 추가로 맡겼다. 단기간 반복 발주는 대한조선의 수에즈막스급 건조 경쟁력과 납기 신뢰도가 선주사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은 수에즈운하 통항이 가능한 최대급 원유운반선으로, 통상 15만t 안팎의 원유를 실을 수 있다. 최근 글로벌 탱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러시아산 원유 제재에 따른 항로 재편, 노후 선박 교체 수요 등이 맞물리며 중대형 탱커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해외 시장에서는 2028~2029년 인도 예정 수에즈막스급 신조선 계약이 척당 8150만달러에서 9000만달러 안팎에 체결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일부 거래에서는 척당 9930만달러 수준의 매각 사례도 나타났다.
운임 시장도 우호적이다. 올해 들어 중형 탱커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급 탱커의 단기 수급이 타이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pler는 2026년 상반기 탱커 시장에서 아프라막스와 수에즈막스급의 수요 증가세가 VLCC보다 단기적으로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또 일부 시장 자료에서는 수에즈막스급 1년 용선료가 하루 7만5000달러 수준으로 언급되는 등 선주들의 신조 발주 여력을 뒷받침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대한조선은 이미 2029년 말까지의 건조 물량을 조기에 확보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번 계약 선박의 인도 시기는 2028년 11월과 12월로 잡혔다. 이는 공정 기간 단축을 통해 2028년 잔여 슬롯을 추가로 확보한 결과다. 동일 선종을 반복 건조하면서 설계, 자재 조달, 블록 제작, 탑재 공정의 효율이 높아졌고, 이 같은 생산성 개선이 추가 수주 여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대한조선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3083억원, 영업이익 8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6.8%로 집계되며 6개 분기 연속 20%대 이익률을 이어갔다. 당기순이익도 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단순한 물량 확대를 넘어 대한조선의 수익성 방어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조선업 호황 국면에서도 도크가 한정된 만큼 선가와 납기, 반복 건조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별 수주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조선처럼 특정 선종에서 연속 건조 경험을 축적한 조선사는 공정 안정성과 원가 관리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대한조선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15척으로 늘었다. 대한조선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분야에서 쌓은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 효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계약 선박은 2028년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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