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지력 검사 만점을 공개하며 건강 이상설 차단
백악관 "심장 나이가 실제보다 14세 젊어"
의료계 "보고서가 핵심 의문 해소하지 못했다"
반복적인 심장 CT 촬영, 피로·졸림 증상 등 설명 미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강검진에서 인지력 검사 만점을 받았다고 공개하며 자신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공개한 건강검진 보고서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심장 검사와 피로 증상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30점 만점"…바이든과 차별화
트럼프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월터리드 군사 의료센터에서 받은 신체검사 결과가 방금 나왔는데 극도로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난도의 인지력 검사에서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며 "과거 세 차례 검사에서도 모두 만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는 모두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의회와 민주당이 이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재임 후반 인지력 저하 논란에 시달렸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자신을 차별화하려는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이날 밤 늦게 트럼프가 지난달 26일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받은 건강검진 결과 요약본을 공개했다. 숀 바르바벨라 백악관 주치의는 3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심장·폐·신경계 기능 전반에서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데 완전히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반 심전도 분석 결과 트럼프의 심장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약 14세 젊게 평가됐다. 또 손등 멍은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며 지난해보다 호전된 경미한 다리 부종도 언급했다. 다만 체중은 238파운드(약 108㎏)로 지난해 4월 건강검진 때보다 14파운드(약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과 함께 운동량 확대, 체중 감량을 권고했다.
백악관은 이번 검진 결과가 지난 1년간 검사 자료와 22명의 전문의 진료 결과를 종합한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계 "빠진 설명 많다"
하지만 보고서 공개 이후 의료계에서는 추가 의문도 제기됐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엑스(X)를 통해 "왜 반복적으로 심장 CT 검사를 받았는지, 낮 시간 피로감이나 졸림 증상은 평가했는지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의료진은 보고서에 포함된 "심장 나이가 실제보다 젊다"는 표현 자체가 의학적 진단 결과로 사용되는 개념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의대 학장인 밥 와흐터 교수도 "심혈관 상태는 매우 양호해 보인다"면서도 "뇌졸중 위험이 낮은 사람에게 왜 아스피린을 처방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두 종류의 콜레스테롤 약물을 복용 중인 점도 언급하며 "혈액검사 수치가 좋은데 다소 과도한 처방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의 건강 상태는 정치권 논란거리 중 하나였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역대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의사 소견서를 공개했으나 해당 의사가 훗날 트럼프가 직접 문구를 불러줬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2024년 대선 과정에서도 건강기록 공개를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통령 건강정보 공개는 법적 의무가 아니며 공개 범위 역시 전적으로 대통령 판단에 달려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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