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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릴리에 비만신약 1.9조 기술수출..K바이오 한달새 11조원 잭팟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1 17:16

수정 2026.06.01 16:42

소네페글루타이드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 세계 최대 제약사인 릴리 상대로 빅딜 성사시켜 최근 K바이오 11조 기술수출, 대형딜 줄잇는다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에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1조9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최근 한 달 사이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기술수출 규모가 11조원을 넘어서는 등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바이오의약품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GLP-2 계열 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HM15912)의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릴리에 이전하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12억6000만달러(약 1조8973억원)다. 이 가운데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은 7500만달러(약 1129억원)이며, 나머지 11억8500만달러(약 1조7844억원)는 임상 개발과 허가, 상업화 단계별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마일스톤으로 구성됐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별도의 매출 연동 로열티도 수령하게 된다. 계약 대상 지역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이며 릴리는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과 제조, 상업화를 독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GLP-2는 장 점막 재생과 장 기능 개선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최근 비만치료제 사용에 따른 위장관 부작용 관리와 대사질환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타깃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은 '마운자로' 등으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릴리가 직접 개발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미그룹 임주현 부회장은 글로벌 혁신 기업인 릴리가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임 부회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릴리로부터 당사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혁신 신약 개발을 끊임없이 이어가며 한미약품의 경영 이념인 '인간존중과 가치창조'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한미약품의 비만·대사질환 신약 개발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사례로 보고 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최근 K바이오의 기술수출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리바이오가 중국 푸싱제약과 약 7조원 규모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 큐라클과 맵틱스가 공동 개발 중인 망막질환 이중항체 'MT-103'도 미국 바이오텍에 약 1조56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
이날 오스코텍도 미국의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와 총 6억6500만달러(약 1조원) 규모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불과 한 달여 동안 공개된 주요 기술수출 규모만 11조원을 넘어선 셈이다. 비만·대사질환부터 치매, 안과질환, 이중항체 신약까지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대감 중심의 기술수출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임상 데이터와 플랫폼 기술 검증이 뒷받침된 거래가 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 기술 경쟁력이 입증되면서 기술수출 규모와 건수 모두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