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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8000% 났어요" 아이돌 고백에…10대 투자 열풍 재조명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1 15:49

수정 2026.06.01 15:48

사진 = JTBC '아는형님'
사진 = JTBC '아는형님'


[파이낸셜뉴스] 최근 한 아이돌 그룹 멤버가 중학생 시절 시작한 주식 투자로 무려 8000%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가운데, 미성년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과 경제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한 보이그룹 앤더블(AND2BLE)의 멤버 한유진(19)은 14살 때부터 이어온 남다른 주식 투자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경제를 알아야 한다며 100만원을 주시고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권유하셨다"며 투자의 계기를 밝혔다. 기업과 산업에 대한 꾸준한 공부를 바탕으로 투자를 이어온 결과, 현재 그의 계좌 수익률은 8000%까지 불어났다. 단순 계산으로 원금 100만원이 약 8100만원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투자 전략에 관해서는 오직 국내 주식에만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해양물류산업에 집중했으며, 현재는 반도체 관련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쁜 연예계 활동으로 이전처럼 적극적인 관리는 어렵지만, 그의 계좌는 여전히 주가 상승을 의미하는 '빨간색(수익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

한유진의 사례처럼 10대의 주식 투자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경제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10대 이하 미성년 투자자들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대신증권이 어린이날이었던 지난달 5일 공개한 연령별 신규 계좌 개설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과 비교해 지난달 0~9세 신규 계좌 개설 증가율은 119.2%를 기록했다. 이는 10대 신규 계좌 개설 증가율인 101.1%보다도 높은 수치로, 미성년자 계좌 개설의 뚜렷한 폭증세를 보여준다.

자녀에게 선물하고 싶은 주식 1위 '삼성전자'


부모들이 자녀의 경제 교육과 자산 증식을 위해 선택한 종목은 주로 대형 우량주에 집중됐다. KB증권이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만 18세 이하 미성년 자녀에게 선물된 국내 주식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거래 건수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선물 건수는 전체 미성년자 대상 국내 주식 선물의 56.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이어 카카오(6.1%), HLB(3.7%), 에코프로비엠(3.6%), 덕산테코피아(3.0%), DS단석(2.5%), POSCO홀딩스(2.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의 선물 비중은 1.5%에 그쳤다. 당시 주당 가격이 140만원을 넘어서며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았던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미성년자 주식 계좌가 주로 부모의 절세나 단순 증여 목적으로 활용되었다면,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투자와 자산 관리를 경험하는 실물 경제 교육의 장으로 그 성격이 변모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녀가 태어날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가 일정 금액을 펀드 형태로 지원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 및 '주니어 ISA' 도입을 골자로 한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긍정적인 측면 이면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투기를 투자로 오인할 위험이 있으며, 부모의 자산 규모에 따라 초기 투자 기회가 달라지면서 부의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