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GTC 기조연설서 'AI인프라 기업'으로 도약 선언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루빈' 본격 양산 체제 돌입
'에이전트 AI' 대응한 제품 라인업 대거 공개
【타이베이(대만)=최혜림·정원일 기자】 "연산능력이 곧 매출입니다(Compute is Revenue)."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거품론을 정면 반박했다. 황 CEO는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AI는 이제 이익 창출기이자 국내총생산(GDP) 창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데이터센터가 비용을 지출하는 인프라였다면, 이제는 AI가 생성하는 토큰(Token)을 직접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시키는 수익 설비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황 CEO의 설명이다.▶관련기사 2면
엔비디아가 이날 자동차와 로봇, PC 등 다양한 분야의 AI 플랫폼을 대거 공개한 것도 AI 시장 확대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황 CEO는 "고객들은 더 이상 컴퓨터를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기업을 자처한 것은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연산 수요를 요구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답변을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추론하고 계획을 세우며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를 의미한다. 황 CEO는 "모든 기업은 물론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갖게 될 것"이라며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에이전트는 거대언어모델(LLM)뿐 아니라 메모리 관리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 웹 브라우저, 각종 소프트웨어 도구를 동시에 활용하는 분산형 컴퓨팅 구조를 갖는다. 이에 따라 GPU뿐 아니라 CPU, 네트워크, 스토리지까지 포함한 새로운 형태의 AI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이 엔비디아의 판단이다.
황 CEO가 이날 AI 팩토리 구동을 겨냥한 차세대 CPU '베라'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과거 CPU는 인간을 위해 설계됐지만 이제는 에이전트를 위한 CPU가 필요하다"며 "인간보다 훨씬 많은 수의 AI 에이전트가 쉬지 않고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 '베라 루빈'도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베라 루빈은 단순히 AI를 실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현재 완전 생산(Full Production)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베라 루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공급하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탑재될 예정이다.
황 CEO는 또 AI PC용 플랫폼 'RTX 스파크(RTX Spark)'와 이를 기반으로 한 'N1X'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PC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N1X는 윈도 기반 고성능 AI PC 칩으로, 로컬 환경에서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IT·반도체 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 회장은 연설 시작 전 황 CEO와 인사를 나눈 뒤 맨 앞줄에 착석했다. 황 CEO의 부친 시드니 황과 장녀 매디슨 황도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kaya@fnnews.com 최혜림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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