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4%대로 치솟으며 위협
대차거래 잔고 231조까지 급증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부담
"선반영…안정화 될것" 전망도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달 28일 231조6725억원으로 한 달새 23조원 넘게 늘며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지난달 29일 231조4109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말(136조9140억원)과 비교하면 100조원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채권 대차거래는 채권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채권을 미리 빌려서 팔고, 나중에 싸게 되갚아 이익을 얻는 거래로 '채권 공매도'라 불린다. 통상 기관들이 채권 가격 손실을 헤지(위험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며, 잔고가 늘어날수록 채권 가격 하락(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큰 폭 오르며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종가 기준 최대 3.766%까지 올랐고, 1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4.239%, 4.204%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한국 국고채 금리는 미국채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3%에서 지난달 말 3.731%로 상승률은 26.35%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국채 3년물은 3.546%에서 4.057%로 14.41% 올랐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가의 취약성이나 재정의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이나 영국이 우리보다 채권투자 불안이 높아야 하겠지만, 한국 금리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며 "현 금리 수준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도망쳐야 할 구간은 아니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선 올해 하반기 두 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채권 금리에 이미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선반영된 만큼,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중론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점도표를 고려하면, 연내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선도 금리는 이미 4~5차례 이상을 선반영하고 있어 오버슈팅(과도한 급등) 상황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기대 변화는 현실보다 진폭이 크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금리가 튈 여지를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여건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라며 "향후 인상 경로가 확인되는 국면에 들어서면서 과도하게 확대된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일부 정상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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