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이 배치되는 지구 궤도 가운데 고도 2000㎞ 이내의 우주공간은 저궤도, 고도 약 3만6000㎞는 정지궤도라고 부른다. 한국의 천리안 기상위성은 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에 위치해 지구 자전 속도와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항상 한반도를 관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구름의 분포와 비구름 여부를 파악하고 태풍 등 자연재해를 미리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중국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일본 도쿄 인근 요코스카에 배치된 주일 미군 제7함대의 동향과 나가사키 인근 사세보 해군기지의 강습상륙함 움직임 등을 탐색하고 있다.
중국은 2004년도에 달탐사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2024년에 무인탐사기 '상아 6호'를 달 뒷면에 세계 최초로 착륙시켜 시료를 채취하여 지구로 귀환시켰다. 중국이 달을 주목하는 이유는 물이다. 1998년 미국의 탐사기가 달에 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최근에는 달의 남극과 북극에 약 60억t의 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이 있으면 물을 전기분해해 로켓의 연료가 되는 수소와 산소 획득이 가능해 달에 기지를 세우고 장기체류할 수 있다.
일본 역시 광학위성과 레이더 위성 등 총 11기의 정보수집위성을 운용하며 지구상 어느 지점이든 하루에 한 번 이상 관측할 수 있는 우주강국으로 평가받는다. 일본은 약 300명 규모의 우주작전군을 창설한 데 이어 2026년 말까지 670명 규모의 우주작전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2027년에는 880명 규모의 우주작전집단으로 격상해 우주의 군사적 활용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우주개발을 늦게 시작했지만, 국방부의 정찰위성 5기를 통해 북한 전역을 샅샅이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이제 우주개발은 단순한 과학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안보의 핵심 영역이 되고 있다. 특히 고도 7000㎞ 안팎의 중궤도는 상대적으로 활용 사례가 많지 않은 영역으로 꼽힌다. 그런데 중국은 저궤도와 정지궤도에만 위성을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궤도에 인공위성을 올려 지구를 감시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중궤도는 주로 전지구측위시스템(GPS) 위성이 자리하고 있는 궤도인데, 중국은 첩보위성을 배치하고 있다. 우주 전문가들은 미국도 배치하지 않고 있는데 중국이 중궤도에 배치하고 있는 것은 극히 예외적이라고 분석한다. 인공위성은 우주 공간에서 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데, 특히 중궤도는 저궤도보다 방사선 피폭량이 높아 내구성 측면에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