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장모의 환갑 기념 해외여행을 앞두고 "우리 어머니가 서운해하실까 봐 눈치가 보인다"며 반대하는 남편의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모의 환갑 여행을 두고 아내와 갈등을 겪고 있다는 남성 A씨의 글이 두 차례에 걸쳐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올해 환갑을 맞은 장모를 위해 아내가 가족 해외여행을 제안했다. 여행 비용 역시 부부가 전액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장인어른이 절반 정도를 보태기로 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A씨는 "우리 부모님은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가보지 못해 서운해하실 것 같다"며 아내에게 어머니 눈치가 보여 가기 힘들다는 뜻을 전했다.
문제는 A씨 부부의 과거 행적에 있었다. A씨는 불과 3년 전, 출산 직후라 육아를 전담해야 했던 아내를 홀로 집에 둔 채 자신의 부모님만 모시고 10일간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바 있다. 당시 여행 경비는 A씨 부부가 부담했으며,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따로 용돈까지 챙겨주며 배웅했지만 정작 돌아온 시어머니로부터 선물 하나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갈등 이면에는 깊은 고부갈등도 자리 잡고 있었다. A씨 부부는 시어머니와 아내의 불화로 인해 지난해 부부 상담까지 받은 상태였다. 육아 문제에 있어서도 처가의 도움을 주로 받았으며, 최근에는 장인이 비용을 부담해 처가 식구들과 국내 여행을 다녀오자 이를 알게 된 시어머니가 아내에게 서운함을 표출하는 일도 있었다.
아내는 "시부모와의 여행은 우리가 전액 지불하고, 친정 부모님과의 여행은 아빠가 비용을 내시는데 왜 눈치를 봐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A씨는 "이게 그렇게까지 (비용을) 따져야 하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어머니가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계속 부딪히며 관계를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A씨를 향해 "아내가 갓난아기를 독박 육아할 때 본인 부모님 모시고 10일 해외여행 간 것은 안 미안하고, 장모 환갑여행은 눈치가 보이느냐", "아내의 희생은 당연하게 여기고 본인 어머니의 서운함만 챙기는 전형적인 이기주의", "부부 상담까지 받았는데 남편이 중간에서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 "모든 고부갈등은 남편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을 모르나?" 등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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