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FLNG 강자 삼성重, 4.3조 수주쾌거…올해 수주 목표 60% 안착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2 12:52

수정 2026.06.02 12:51

단일 선박 기준 역대급 규모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삼성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중공업이 '바다 위의 LNG 공장'으로 불리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대형 계약을 따내며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한층 공고히 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FLNG 1기를 4조3301억원(약 31억달러)에 수주했다. 단일 선박 기준으로도 역대급 규모다. 발주처의 착수지시서(NTP·Notice To Proceed) 발급 이후 건조에 착수하며, 인도 시점은 2030년 7월로 예정돼 있다.

삼성중공업은 FLNG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2011년 로열더치쉘이 발주한 세계 최대 규모 FLNG '프렐류드(Prelude)'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건조된 신조 FLNG 11척 가운데 7척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시장점유율이 64%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중국 위슨(Wison) 조선소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사실상 FLNG 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의 독점적 지위는 더욱 굳어지는 양상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의 압도적인 FLNG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검증된 기술력과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FLNG 시장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28척, 83억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수주 목표 139억달러의 60%를 달성했다.

부문별로 보면 상선 부문이 50억달러로 목표(57억달러)의 88%에 육박해 사실상 조기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LNG운반선 13척(LNG-FSRU 1척 포함)을 비롯해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2척,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4척, 컨테이너선 2척, 원유운반선 6척 등 포트폴리오도 다양하다.

해양 부문은 이번 FLNG 1기 등 33억달러로 목표(82억달러)의 40%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하반기 추가 FLNG 발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델핀(Delfin)과 웨스턴LNG(Western LNG) 등 북미 프로젝트에서 연내 추가 FLNG 발주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글로벌 FLNG 시장 규모도 2025년 255억달러에서 2031년 447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중공업에 우호적인 수주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전망도 밝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약 22% 늘어난 12조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1분기에는 매출 2조9023억원(전년 대비 16% 증가), 영업이익 2731억원(122% 증가)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거의 소진되면서 고선가 계약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셸(Shell)이 발표한 'LNG 전망 2025'에 따르면 글로벌 LNG 수요는 2040년까지 약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경제성장이 핵심 동인으로 꼽힌다.
해상에서 직접 천연가스를 액화·저장·하역할 수 있는 FLNG는 육상 플랜트 대비 환경 규제 대응과 개발 유연성 측면에서 장점이 뚜렷해 발주가 확대되는 추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