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전문가 "물 닿지 않은 화약 부분에서 폭발 일어났을 가능성" 추정 작업장 내 국소배기장치 미흡?…"직접적 폭발 원인과 관련성 낮아 보여" 방위사업체 폐쇄성 원인 지적엔 "공개가 능사 아냐…제도 보완으로 안전확보 노력 필요"
화학 전문가 "물 닿지 않은 화약 부분에서 폭발 일어났을 가능성" 추정
작업장 내 국소배기장치 미흡?…"직접적 폭발 원인과 관련성 낮아 보여"
방위사업체 폐쇄성 원인 지적엔 "공개가 능사 아냐…제도 보완으로 안전확보 노력 필요"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 사측에서 "위험이 크지 않다"고 보던 작업 공정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폭발이 발생한 56동의 '세척공실'은 로켓 발사체에 들어가는 고체 추진제인 화약을 만들 때 사용한 공구들을 물과 세제로 씻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공정에 대해 사고 당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합동브리핑에서 "오늘 사고 공정은 당초 위험에 대해 크지 않다고 인지했던 사안"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화학 전문가는 당초 추진제에 들어가는 미세한 입자의 알루미늄이 정전기에 약하기 때문에 여러 물질을 이용해 잔류물을 제거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정전기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사고가 발생한 곳은 물을 이용해 세척하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폭발 가능성이 현저히 낮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화약은 충격을 주거나 마찰을 일으키거나 정전기와 같은 아주 작은 원인에 의해서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러나 화약은 대부분 물이 닿으면 폭발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 공정 자체는 다른 공정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공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교수는 "방위산업체 내에서는 위험성이 0%인 공정은 없고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공구에 묻은 화약을 물로 씻어낼 때 물이 닿지 않은 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고 원인을 추정했다.
사고가 난 세척공실 근로자들이 올초 사측에 작업장 냄새 문제와 더불어 국소배기장치 교체 등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서는 국소배기장치 설치 미흡 문제가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이 교수는 봤다.
그는 "등유 등 액체추진제의 경우 기름이 증발해 유증기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폭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배기시설이 중요하지만, 고체추진제의 경우 증발하는 물체가 아니기 때문에 폭발 사고와 배기시설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면서 "다만 사용하는 세제에 따라 냄새가 심하게 났을 가능성이 있어서 작업장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환기가 필요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국소배기장치 설치 문제와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배기장치 교체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세척공실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배기장치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며 "순차적으로 작업하다 보니 교체 작업이 완전히 완료되진 않았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 교수는 일부 언론에서 방위산업체의 폐쇄성이 2018년과 2019년 그리고 이번까지 반복된 참사를 불러왔다고 지적하는 데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며 기술 개발과 제도 강화를 통한 안전 확보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덕환 교수는 "방위산업 현장은 최대한 사고를 줄이려고 노력해도 100% 무사고를 단정할 수가 없는 위험한 환경인데, 방위산업 공정을 시시콜콜하게 공개할 수도 없지만 공개한다고 해서 안전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방법상 이번에 사고가 난 작업장의 면적 규모가 작아 소방 점검 보고 의무 대상에서 빠져 있었던 것처럼 안전 문제상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해소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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